지난 10월 14일 피해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 대해 뉴트로월드 반박
본지 인터뷰 서 피해 사실 전면 부인… “대책위가 문제 있는 사람들”
대책위, “세무서 수사 명령 떨어져, 결과 기다리는 중”
지난 9일 MBC 실화탐사대 방송으로 논란 재조명

 

23.11.10. 뉴트로월드 한국지사 측면에 붙은 홍보 문구. [사진=고문진 기자]
23.11.10. 뉴트로월드 한국지사 측면에 붙은 홍보 문구. [사진=고문진 기자]

[시사프라임/고문진 기자] 불법 다단계 의혹을 받고 있는 뉴트로월드㈜(이하 뉴트로월드)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지난 10월 14일 「[현장] “각종 탈세·횡령, 피해 액수만 600억”… 뉴트로월드 불법 다단계 여전한가」라는 제목으로 본지에 게재된 기사에 대해, 뉴트로월드 측에서 “회원들의 이익과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라는 대명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이에 본지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역 부근에 있는 뉴트로월드 한국지사에서 조학연 회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당일 조 회장의 서울 지역 강연이 있었는데, 메인넷(독립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플랫폼) 가동 전념을 위해 당분간 조 회장의 직강은 기약이 없을 예정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길어졌다. 강연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관계자와 먼저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피해자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우리가 악의적인 회사는 아닌데 사실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있다. 이제 잘 마무리가 돼가고 있고, 대책위 사람들도 여기서 굉장히 열심히 했던 사람들이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바뀐 것. 피해자라고 하지만 명분이 없으니 오래갈 수가 없어 기자회견 이후 대책위는 파해졌다고 들었다. 오히려 그 사람들은 여기 회사에서 제재를 받을 만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관계자와 대화 중에 조 회장이 등장했다. 상기된 표정으로 자리에 앉은 조 회장은 “솔직히 내가 한국 언론이라하면 경기가 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인터뷰를 진행하되, 거짓말 보태지 말고 있는 그대로만 써달라”고 당부했다.

 

등산 갔다가 넘어져서 다치면, 나라의 잘못이라 나라가 보상을 해줘야 하나. 본인의 잘못인 거지.

먼저 조 회장과 관계자들은 대책위에서 주장하는 피해 사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조 회장은 “예를 들어 우리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천 불치 물건을 산다고 하면, 돈 내고 그걸로 끝이다. 그런데 우리는 물건을 산 사람한테 7가지 혜택을 준다”며 되려 물건을 구매한 회원들에게 이익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공되는 혜택 중 우선으로 ‘평생 생활비’를 언급했다. 그는 “많든 적든 간에 그 생활비를 보내주면 피해를 본 거야, 안 본 거야”라며 반문했다. 설명에 따르면 정해진 액수는 없었다.

이어 뉴트로월드에서 판매 중인 쉐이크 제품을 들고 와서는 “인체에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다 넣은 제품이다. 값어치로 따지면 100만 원은 될 거다. 그런데 다른 회사들은 똑같은 용량을 20만 원에 팔지만, 우리는 10만 원밖에 안 된다”며 ‘합리적인 제품가’를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렇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데 이걸 보고 사기당했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는가. 내 평생 남에게 피해를 입힌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공제회는 사기 단체이기 때문에 가입 안 한다.

다단계 판매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공정위에는 방문판매사업자로 신고된 이유에 대해 묻자 조 회장은 “우리는 온라인 쇼핑몰인데 포인트를 줄 뿐이다”라고 답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뉴트로월드 전체 매출의 98% 정도는 온라인이 차지하고 있고, 오프라인은 2% 정도 된다.

이에 그럼 통신판매사업자 등록 여부를 묻자 “오프라인이고 온라인이고 돈 받고 그 대가로 물건을 주면 되는 거 아니냐”며 언성을 높였다.

또, 공제회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다단계 공제회’ 때문에 대한민국 기업들이 다 망했다. 공제회에 가입하면 사람들이 돈을 못 번다. 해서 공제회에 가입한 회사는 무조건 규모를 줄여야 하고, 회사를 살리려면 국민들 돈을 뜯어 먹어야 될 거 아닌가. 그게 바로 다단계인데 미쳤다고 공제회에 가입하겠냐”고 격분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공정위에 불법다단계업체로 신고되어 압수수색이 진행됐을 당시를 언급하며, “당시 담당 경무관에게 ‘당신도 직급에 따라 단계별로 돈 받고 일하는 것처럼 우리도 똑같다. 경찰은 다단계해도 되고 우리는 단계별로 물건 주면 안 되냐’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검증을 왜 받나. 소비자가 필요하면 사는 거고 필요 없으면 안 사는 거지. 그런데 이게 우리 회사에서 제일 많이 나간다.

판매 상품의 품질 논란에 대해서도 주 회장은 “문제될 게 전혀 없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먼저 에너지 패치의 효능에 대해 묻자, 조 회장은 이전 강연들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그대로 다시 재현했다. 온라인상에서 판매되는 해당 제품 상세설명에는 ‘전자파 차단에 도움, 식물 생장에 도움, 생체리듬의 활성화에 도움, 신선도 유지와 탈취에 도움’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같은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관련 기관의 검증 자료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조 회장은 검증이 필요 없는 이유에 대해 위처럼 언급하며, “집에서 키운 상추를 먹을 때 식약처에 허가를 받고 먹냐”며 기자에게 되물었다.

이어 패치뿐 아니라 육각수 제조기, 공기정화기 등 뉴트로월드의 주력 판매 상품에 대한 특허증을 보여주며 ,”미국에서 한국으로 물건이 들어올 때 통과하기 전에 다 조사하고 들어온다. 한국은 조사하는 나라니까. 모든 법적 절차 끝났으니 갖고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23.11.10. 뉴트로월드 한국지사 전경. 주일에는 강연장을 선교회 예배실로 사용한다. [사진=고문진 기자]
23.11.10. 뉴트로월드 한국지사 전경. 주일에는 강연장을 선교회 예배실로 사용한다. [사진=고문진 기자]

 

이곳은 하나님의 회사이다.

매 강연마다 본인을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로 칭하는 조 회장에게 신격화 논란은 피해 갈 수 없는 화두이다.

조 회장은 본인이 선교사라고 밝히며 “한국에 와서 처음 발표한 것이 ‘이 회사는 하나님의 회사입니다. 이에 제 전 수익금을 나는 1원도 안 가져가고 100% 환원하겠습니다’였다”고 말했다.

신격화 논란에 대해 관계자는“회장님이 계시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는 하나님의 기업으로서 이곳이 탄생했기 때문에 또 그런 말씀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회원들에게) 신격화를 하고 하나님을 믿으라 강요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처음에 회장님이 하나님의 기업이라고 설명을 하셨다 보니 목사님들부터 시작해서 기독교인들이 많이 오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 메인넷 구축은 100% 끝이 났다. 전 세계를 통괄할 수 있는 은행이 연결돼야만 100%인데, 미국 본사에서 다 됐다는 연락이 왔다.

뉴트로월드 경영진과 회원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메인넷 구축’이다.

기자회견 당시 대책위는 “조 회장이 강연 때마다 메인넷이 열리기만 하면 금방 수억을 벌 수 있다는 말로 회원들을 회유했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본 강연 영상에서도 해당 발언을 하는 조 회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조 회장과 관계자들은 “미국의 모 은행과 연결이 돼서 메인넷 구축은 끝이 났다. 다만, 기존 데이터를 새로운 전산망에 옮기는 작업이 앞으로 한 달 정도 걸릴 예정이라 99.99%라고 말하는 것이다. 다 되면 아마존보다 10배 이상 큰 전산망이 구축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국내 은행과의 접촉은 시도해보지 않았냐는 질문에 한 관계자는 “국내 PG사(Payment Gateway, 전자결제대행사)는 우리 회사에서 결제되는 액수를 감당할 수 없다. 그래서 미국 4대 은행에 의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략의 거래 규모에 대해 묻자 그는 “예를 들어 우리가 하루에 100억 원을 거래한다고 하면 우리나라에서 감당이 되겠는가. 그런데 100억이 아니라 150억, 200억 매일 누적해서 올라가면 엄청난 금액이 거래되는 것이고, 이는 추정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어느 정도 예측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회원 수에 대해 묻자 관계자는 “국내 회원하고 미국 포함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 정도 된다.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5만 명은 넘는다”고 답했다.

인터뷰 이후 본지는 피해대책위원회 운영진과의 전화를 통해 대책위가 여전히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대책위 운영진은 “얼마 전 국세청에서 영등포세무소 조사 명령이 떨어졌고, 이를 대책위 운영진들이 확인했다. 조사 등이 장기화되면서 회원들이 조금 지쳐있을 뿐, 대책위는 여전히 존재하고, 피해자들 모두가 회사의 잘못이 빠르게 조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9일 MBC 실화탐사대에서 뉴트로월드와 조 회장에 관련된 논란을 파헤치는 방송이 나갔다.

해당 방송에서 전문가들은 뉴트로월드가 주력으로 판매 중인 상품들에 대한 문제점을 집었다. 또, 조 회장의 과거 미국 생활을 폭로하는 증언들이 쏟아지면서 회사와 조 회장을 향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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