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적금 가입자 70만 명 중도해지
청년도약계좌 가입자 8분의 1 수준으로 감소
실효성 있는 정책 필요

청년도약계좌 로고 [자료=서민금융진흥원 캡쳐]
청년도약계좌 로고 [자료=서민금융진흥원 캡쳐]

[시사프라임/이가현 기자] 청년희망적금의 만기가 가까워지는 가운데 청년도약계좌와의 연계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청년희망적금과 청년도약계좌의 비교가 이어지고 있는 한편 청년도약계좌 가입 허들이 높다는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보다 실효성 있는 청년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청년희망적금은 청년층의 저축 장려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산관리행태 형성을 위해 지난 2022년 2월 출시된 상품이다. 가입대상은 가입일 기준 만 19세~34세 이하 청년이며, 총급여 3,600만원(종합소득금액 2,600만원) 이하면 가입할 수 있다. 단 직전 3개년도 중 1회 이상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가입이 제한된다.

매월 최대 50만원까지 납입가능하며 만기는 2년이다. 만기까지 납부시 최대 36만원의 저축장려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기본 5% 금리에 은행별 우대금리와 저축장려금까지 포함할 시 최종금리는 약 10%가 된다.

청년도약계좌는 지난 6월 출시되었으며 취지는 청년희망적금과 유사하다. 매월 최대 70만원을 납부할 수 있으며 만기는 5년이다. 70만원씩 5년을 채우면 최대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개인의 소득수준에 따라 월 최대 24,000원의 정부 기여금이 지급된다. 기본금리 4.5%에 우대금리와 정부 기여금을 포함하면 최종금리는 약 8%가 된다.

가입조건은 청년희망적금에 비해 까다롭다. 개인의 소득 요건만 충족하면 됐던 청년희망적금과 달리 청년도약계좌의 가입을 위해서는 개인소득 요건에 더해 가구소득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본인을 포함한 가구원 소득의 합이 기준 중위소득의 180% 이하여야 한다. 2023년 기준 1인가구는 374만 205원, 4인가구는 972만 1735원 이하여야 가입할 수 있다.

출시 당시 청년희망적금의 가입자는 289만 5,546명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까지 중도해지자가 7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4명 중 1명이 해지를 결정한 것이다.

청년희망적금은 총급여 3,600만원 이하의 청년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상대적으로 가입자들의 소득이 높지 않은 편이다.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질가처분소득의 감소로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것이 부담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갑작스럽게 목돈이 필요해서 해지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20대 여성 박씨는 “다른 은행 상품들에 비해 이자율이 높아서 가입했다.그런데 사실 만기가 몇 달 안 남은 현 시점에서도 해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며 “쌓인 금액과 이자를 보며 그래도 버텨보자고 하는 중”이라고 했다.

청년도약계좌로 연계가 가능하다면 가입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5년이라는 기간이 리스크”라며 섣불리 가입하기는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다른 20대 여성 안씨 역시 “이자율을 보고 가입했지만 중간에 직장을 쉬게 되면서 조금 부담이 되긴 한다”며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 해지 후에는 다른 적금을 찾아보고 일부는 생활비로 충당할 것”이라고 했다.

청년도약계좌의 경우 출시 첫 달인 지난 6월 76만 1,000명의 가입자를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였으나 출시 후 3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 신청자가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민금융진흥원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8월 청년도약계좌 신청자는 15만 8,000명으로 집계됐고 9월에는 9만 2,000명이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시 3개월만에 신청자 수가 8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는 시중 은행의 적금 금리가 오르며 청년도약계좌가 가지는 매력이 줄어들었고 이에 더해 5년이라는 긴 만기가 큰 허들로 다가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퇴직・질병・폐업 등의 사유로 해지 할 시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까지 유지한 채 적금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특별중도해지’를 대책으로 마련해두었으나 한 번 등을 돌린 청년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정책 상품이지만 청년희망적금과 청년도약계좌는 정작 청년들도 외면하고 있는 상품이 되어가고 있다. 20대 남성 이씨는 “적금 금액이 이체되고 난 뒤 통장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목돈을 모아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했지만 지금은 도약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 건지, 그저 다음달 적금 금액을 맞추기 위해 일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청년들의 도약이라는 목적에 맞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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