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물가지수 120.17
원/달러 환율 상승 원인
10울 수입물가지수 140.38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영향 미비
수입물가상승 물가안정에는 바람직하지 않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자료=한국은행 제공]
10월 수출입물가지수[자료=한국은행 제공]

[시사프라임/이가현 기자] 수출입물가가 지난 7월부터 4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수출물가 상승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이 크며 수입물가 상승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의 중간재가 오른 탓이 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10월 수출물가지수는 120.17로 전월대비 0.5% 올랐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이와 같이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0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1,350.69원으로 전월대비 1.6% 상승했고, 전년동월대비 5.3% 하락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의 상승에는 반도체 시장 회복세의 덕이 크다. 특히 반도체 DRAM(D램)이 전월대비 9.9% 상승하고 플래시메모리는 13.5% 오르는 등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이로 인해 석탄및석유제품, 제1차금속제품이 내렸음에도 전체 공산품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운송장비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물가지수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이 내렸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0.5% 상승한 140.38을 기록했다.

두바이유가는 10월 평균 89.75달러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3.8%, 전년동월대비 1.5% 하락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당시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했었으나 전월대비 하락하며 10월 수입물가지수 상승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원재료는 농림수산품이 0.8% 올랐으나 광산품이 0.5% 감소하며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중간재는 화학제품이 1.1%,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3.0%, 기계및장비가 0.6% 오르는 등 전월보다 0.9%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8%, 1.0% 올랐다.

이와 관련해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입물가는 수입원자재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제품 가격 상승을 유발할 것이고 국내 물가 상승의 요인이 된다. 수입품의 가격 상승 역시 국내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고물가를 유발할 수 있어서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또 “수출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우리 주력 수출품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향후 교역 조건이 개선되거나 수출액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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