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본점 전경
우리은행 본점 전경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올해 M&A 결과는 ‘빈손’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토 중단 원인으로 우리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 상상인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2000억 원 안팎에서 인수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까지 매각을 고려한 상상인 측과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PF 부실 규모가 커 인수하더라도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쉽지 않겠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적자 규모도 커지고 있는 것도 인수를 머뭇거리게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각각 232억 원, 20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8.5%, 235.8% 감소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적자 전환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상상인저축은행의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3.29%로 전 분기(10.67%)보다 더 상승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고정이사 여신비율 역시 전 분기(10.68%)에서 17.24%로 악화됐다.

수익성 지표 가운데 하나인 자기자본이익률은 각각 –20.07%, -17.64%로 작년 말 대비 각각 36.14%p, 37.47%p 하락했다.

임종룡 회장은 취임 초 증권사 등에 대해 “좋은 물건이 나온다면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MG생명보험 매물이 나왔을 때도 전혀 움직이지 없었고, 이번도 결국 발을 뺐다.

이에 따라 올해 M&A 성과는 ‘빈손’으로 끝난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저축은행 등 매물이 쏟아졌음에도 업황 부진과 부동산PF 부실 등 리스크 우려가 커 당분간 업황이 회복되기 전까지 ‘관망’모드로 내년에나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시장에 좋은 매물이 등장하면 M&A에 나서는 것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