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08 카카오 노조가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건물 인근에서 인적 쇄신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가현 기자]
23.12.08 카카오 노조가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건물 인근에서 인적 쇄신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가현 기자]

[시사프라임/이가현 기자] 8일 카카오 노조(크루유니언)가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인근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비위 관련 팻말 시위를 열고 경영진을 비판했다.

노조는 ‘인수합병 부당거래 전수조사 시행하라’, ‘경영실패 불법의혹 경영진은 사퇴하라’, ‘경영실패 책임지고 인적쇄신 시행하라’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노조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경영 위기를 맞아 내부적인 비용절감과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그러나 경영진들은 경영 실패의 문제들을 제대로 밝히거나 규명하지 않고 묵묵부답”이라고 비판했다.

오치문 수석부지회장은 “희망퇴직, 권고사직만 돌아오고 이해가 되지 않는 인수로 인해서 업무부담이 가중되고 직원들은 소위 말하는 갈아넣기를 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소통도 안 되고 있어 문제다. 저희는 더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위 진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2020년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회사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하고 증자해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서승욱 지회장은 “이번에 논란이 된 제작사 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합병한 회사들이 많다. 그러나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진행한 것인지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며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경영 실패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혀야 된다”고 했다.

시위 행위 자체에 대한 사측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직원들을 대표해 목소리 내는 것이고 절차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회사의 규제나 제안은 목소리 내는 걸 위축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최대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시위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서 지회장은 또 “쇄신방향을 논의할 때 직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문제들을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며 그 과정을 잘 아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내부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노조는 오는 11일 김 창업자가 진행하는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서 지회장은 “노조에서는 직원들의 의견을 모으고자 설문을 받고 있다”며 “쇄신방향이 무엇인지 나온 게 없어 구체적인 질문은 어렵지만 노조가 제기했던 문제점에 대한 관점과 입장을 물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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