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3.27. 마트노조 이마트 지부 노조원들이 27일 이마트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근골격계 질병을 앓고 있는 사업장임에도 근골격계 질병에 필수적인 치료를 지원 항목에서 제외하는 이마트를 규탄하는 피겟을 들고 구횔를 외치고 있다
24. 3.27. 마트노조 이마트 지부 노조원들이 27일 이마트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근골격계 질병을 앓고 있는 사업장임에도 근골격계 질병에 필수적인 치료를 지원 항목에서 제외하는 이마트를 규탄하는 피겟을 들고 구횔를 외치고 있다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실적 악화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 이마트가 직원 치료비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에 이어 치료비 삭감 등 노조의 투쟁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마트노조는 27일 이마트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용진 회장이 손대는 사업마다 말아먹으면서 사원 관절 치료비는 삭감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노조는 “한채양 대표는 정 회장 취임 승진 선물로 고생한 사원들의 관절 치료비를 삭감해서 갖다 바치는 배은망덕한 일을 저지르고 있다”며 “이번에 의료비 지원 축소하고 내년에는 또 무엇을 삭감할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마트는 2월 23일 노사협의를 열고 도수치료, 체외충격파, 증식치료 및 유사 비급여 치료 항목에 대해 4월1일 부터 의료비 지원을 중단한다고 협의하고 공지했다.

이에 노조는 항의하며 ‘회사가 정한 복지 규정은 회사 사규로서 취업규칙에 해당하며, 이를 불이익하게 변경하려면 과반수 노동조합의 동의, 전체 근로자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함을 알리고 전체 복리 후생 내용을 보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사측에 보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25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의료비 지원 축소에 반대하는 사원들의 서명을 이날 한 대표에 전달하기로 했다. 복지제도 감축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노조 주장에 따르면 반복적인 정비, 진열, 개선, 조리 업무 등으로 마트노동자 70%가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다.

이날 노조는 이마트가 단행하고 있는 희망퇴직 관련 쓴소리도 내뱉었다. 노조는 “최근 5년간 5천50명이 직원이 감소하고 있는 데 반해 정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매년 배당금과 연봉으로 수천억 원을 챙기고 있다”며 “줄여야 할 것은 인력이 아니라 오너일가의 무책임한 경영”이라고 꼬집었다.

정 회장은 지난해 36억9900만 원을 받아 전년(36억1500만 원) 대비 2.3% 소폭 올랐다.

24.3.27. 마트노조가 정용진은 회장 승진!, 사원은 의료비 삭감! 이마트를 규탄한다! 가 적혀 있는 피켓을 들고 사측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박시나 기자]
24.3.27. 마트노조가 정용진은 회장 승진!, 사원은 의료비 삭감! 이마트를 규탄한다! 가 적혀 있는 피켓을 들고 사측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박시나 기자]

이마트와 노조의 갈등은 전 사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한국노총 소속 전국이마트노조는 26일 성명서를 통해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할 수도 있지만 냉철한 자기반성과 분석이 우선돼야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오고 시장과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희망퇴직은 정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진행되고, 희망을 줘야 할 조건이 돼야 한다”며 “그 이전에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임을 고객들과 시장, 사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경영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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