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계열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 회의 불참
손학규 “지금 그만두면 누가 당 대표 하나…어림없는 소리”
하태경 “성장 못한 것은 비전 보여주지 못한 손 대표 체제”

8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손학규 대표.  [사진 / 박선진 기자]
8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손학규 대표. [사진 / 박선진 기자]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4·3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이후 바른미래당이 둘로 쪼개질 균열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창원성산 재보궐선거에 지원 유세까지 펼친 손학규 대표는 당시 받은 3.57%라는 득표율로 당 대표 재신임을 묻겠다는 최고위원들의 반발까지 더해지며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대표 사퇴론까지 나오는 등 당내 내홍이 갈수록 깊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손 대표의 거취 여부에 따라 당이 둘로 쪼개질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갈수록 손 대표 존재감 뿐 아니라 당의 존재감마저 실종될 것이란 우려 전망이 나온다.

8일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이 불참해 이같은 전망에 힘일 실리고 있다.

일단 손 대표는 ‘지도부 총사퇴’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그만두면 누가 당 대표를 하나. 선거에서 떨어졌다고 기다렸다는 듯이 '저놈 바꿔라' 하는 것은 어림없는 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대표 사퇴 거부 의사를 확실히 밝힌 것.

당내 균열 조짐에 대해서도 “민심은 변하고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다음 총선은 다를 것”이라며 “중간지대, 중도세력의 확대로 우리가 새로운 주력군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자유한국당에서 나온 사람들이 다시 가서 통합한다는 말을 하는데 절대 용납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양극단의 분열정치를 끝내고, 통합의 정치로 민생과 경제를 돌보는 정치세력의 위상을 확보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면 대한민국의 정치를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의 강한 어조에도 이날 불참한 이준석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부의 쇄신을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아무리 야당이라 해도 정당이 3.57%라는 성적표로 현재의 운영방식에 대해 부정당한 상황에서 저를 포함한 지도부가 일체의 쇄신조치나 재신임 과정 없이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발언으로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타 정당에 대한 평가 등을 진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에 손 대표 만났다고 밝힌 하태경 의원은 “지금의 리더십, 비전으론 국민지지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그에 대한 책임은 손 대표와 저를 비롯한 지도부가 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의 모습으로 국민 지지 호소하는 건 오만이고, 변화와 혁신의 모습 보여주지 못하면 더 큰 외면 받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이 성장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손대표 체제에 있다”며 “다시 한 번 손 대표의 통 큰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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