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과방위 의원, KT 화재 원인은 ‘황제 경영’ 비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7일 연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청문회에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왼쪽에서 네번째).  [사진 / 시사프라임DB]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17일 연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청문회에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왼쪽에서 네번째). [사진 / 박선진 기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우여곡절 끝에 17일 열린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청문회는 여야의 난타전으로 끝났다. 청문회 시작 11시간 만에 종료된 이날 청문회는 정작 통신구 화재 원인과 향후 재발 방지 대책과 관련된 질의 보다는 황창규 KT 회장에 대한 공격에 초점이 맞춰지며 원래 청문회 개최 취지와는 다르게 전개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청문회를 열고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통신 대란의 책임 소재를 가리고 5G 통신 품질 문제 등을 다뤘다. 그러나 정작 초점은 황 회장을 집중 공격하며 KT 회장직에서 몰아내기 위한 청문회가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날 청문회는 여야 정치권이 의견 충돌을 빚으며 1시간여 늦게 시작했다.

여당 소속 과방위 의원들은 KT 아현지사 화재의 원인을 황 회장의 무능한 경영, 측근경영, 폐쇄경영을 꼽으며 쏘아붙였다. 아현지사 화재에 사고 원인을 황 회장 경영 능력을 집중 공격해 퇴진하라는 압박으로 보일 정도였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성수 의원은 “화재의 원인은 황 회장이 자신을 재벌총수로 착각하고 KT를 사기업화 하려는 황제 경영으로 일관한 데 있다”며 “청문회는 황 회장이 KT를 어떻게 황제경영 해왔는지를 파헤치는 자리”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KT 전신은 한국전기통신공사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기업”이라며 “국민기업의 CEO라면 그에 맞는 개념과 책임의식, 철학을 갖고 경영해야 하는데 황 회장은 국민기업 개념은 철저히 망각한 ‘무개념 경영’으로 일관했다”고 질타했다.

이철희 의원은 “황 회장의 황제경영, 측근경영, 폐쇄경영이 KT화재 사고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아현 화재사고는 KT의 이윤중심 경영, 오로지 오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불법·편법 경영에 근본적 원인이 있지 않냐”며 “단기 경영실적을 내기 위해 무리하게 인원을 감축·비정규직화하고,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전화국 부지로 부동산 투기를 하고, 오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정치권에 줄을 대는 불법 행위를 하기에 바빠서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고 비난했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현지사 화재 정도가 났으면 왠만한 기업 총수들은 책임을 졌을 것”이라며 황 회장에 경영퇴진을 종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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