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선 여전히 물 문제를 호소…주민지원 대책 및 긴급 재정지원 확보
조명래 환경부 장관, 18일 사고원인 조사결과·수돗물 정상화 방안 제시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수돗물 피해 관련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인천시청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이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수돗물 피해 관련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인천시청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  주요 배수관과 급수관의 지속적 방류, 정수장과 배수장 정화 작업,  송수관과 배수지의 지속적인 수질 모니터링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붉은 수돗물' 사태 18일 만에 대책을 내놓으면서 늑장 대응으로 일관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시장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수도 수계전환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수압 조절 문제로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다보니 체계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이어 "일반적인 수계전환이나 단수 때 발생하는 적수 현상이 보통 일주일이면 안정화 된다는 경험에만 의존해 사태 초기 적극적인 시민 안내와 대응도 미흡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안일한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을 인정한 셈이다. 피해 초기, 적수나 탁수가 육안 상 줄어드는 과정에서 수질검사 기준치에만 근거해 안전성엔 문제가 없다고 주민에게 설명한 점도 사태가 확산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게다가 위기대응 매뉴얼 준비 부족과 초기 전문가 자문과 종합대응 프로세스가 없었던 점도 늑장 대응의 원인 중 하나다.

가동반을 가동한 시점도 사태 발생 13일만인 12일이다. 상수도사업본부 8개반 48명으로 구성 16일까지 적수, 방류 등 199건의 취약지역 민원 해소 등 대응 조치 중이다. 

박 시장은 “현재 수돗물에서 검출되는 이물질은 수도 관로 내에서 떨어져 나온 물질이 확실하다”며 “지속적인 말관(마지막 관로) 방류만으로는 관내 잔류 이물질의 완벽한 제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관로 복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인천시는 공촌정수장과 정수장·배수장 정화작업과 이물질이 많이 나오는 지역을 중심으로 배관에 구멍을 뚫어 이물질을 직접 방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1단계로 이번 달 18일까지 정수지 청소와 계통별 주요 송수관 수질 모니터링을 시행한다. 이어 이번 달 19∼23일에는 2단계로 이물질 배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통 송수관 방류와 주요 배수지의 정화작업과 배수관 방류를 진행한다. 

24~30일에는 3단계로 송수관과 배수지 수질 모니터링을 계속하면서 수질 개선 추이에 따른 주요 배수관ㆍ급수관의 방류를 실시한다. 인천시는 이같은 단계별 조치로 이번 주 내에 가시적인 수질 개선을 이루고 이번 달 말에는 기존 수질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선 여전히 물 문제를 호소하고 있어 인천시는 면밀하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가 심한지역(9개동), 대규모 아파트 단지, 경로당 등에 병입 수돗물 88만4천병, 생수27만8천병, 총 579톤의 생수공급에 나섰다.

이번 사태로 14일 기준 총 153개 학교중 135개 학교가 정상급식을 중단 중이다. 시는 정상적인 학교급식 공급위해 생수공급·급수차와 1인당 2,000원의 대체급식비를 지원 조치했다.

언천시는 긴급 재정지원 확보에도 나섰다. 행정안전부로부터 14일 재난 안전 특별교부세 15억원을 확보한 데 이어 교육부에서도 지방교육재정 특별교부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시는 주민 지원대책도 발표했다.

수질피해발생 이후부터 종료시 까지 상수도·하수도요금을 전액 면제를 포함한 저수조 청소비, 의료비, 필터교체비, 생수구입비, 수질검사비, 소상공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후 1시 인천시 서구 공촌정수장과 청라배수지 등을 방문해 인천시의 붉은 수돗물 사태 대응상황을 점검했다. 

조 장관은 6월 7일부터 환경부에서 구성·운영중인 '정부 원인 조사반(4개팀 18명)'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18일에 사고원인 조사결과와 수돗물 정상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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