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속도조절 합의 결단”
나경원 “동결이 최소 조치”

10일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  ⓒ국회기자단 김진혁 기자
10일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 ⓒ국회기자단 김진혁 기자

[시사프라임 / 임재현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소폭 오른 금액으로 결정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12일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이날 새벽 최저임금위원회 투표 결과 올해 보다 2.87% 오른 8590원으로 결정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결정에 대해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조절에 합의한 결단’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표결로 결정되긴 했으나,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노사 대표간의 성숙한 합의 정신이 돋보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노사가 각각 제시한 최초 요구안의 간극이 너무 커 쉽사리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공익위원들의 성심을 다한 중재 하에 서로 한 발씩 양보한 타협의 산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각계의 속도조절론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고 작금의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경제 위기 등의 상황에 노사가 합심해 대처하고자 하는 의지가 읽히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당은 최저임금의 동결을 여전히 주장하면서 재심의 요청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아무리 낮은 인상률일지라도 인상 자체가 우리 경제에 엄청난 독”이라며 “시장을 또다시 얼어붙게 만드는 충격파”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폭탄을 막기 위해서 동결이 초소한의 조치”라며 “고용노동부 장관은 재심의를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수년간의 가파른 인상률에 비해선 상당히 낮아진 인상률이긴 하지만, 우리 경제에 여전히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김정화 대변인은 “올해 대비 2.87% 오른 금액으로, 지난 2년간 30%에 가까운 살인적인 인상률에 비하면 현격히 낮아진 인상률”이라면서도 “이미 오를 대로 올라버린 기존의 최저임금 수준을 고려한다면, 결코 낮은 인상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