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책임 놓고 공방전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여야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원인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사태의 주요 원인을 사실상 신천지예수교회 측의 비협조 때문이라고 규정하며 여론몰이에 나선 상황이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천지 교단은 연락이 두절된 교인을 비롯해서 모든 교인들이 방역 당국에 적극 협조하도록 나서 줄 것을 거듭 요청한다"며 "최대 피해자는 신천지를 넘어서 신천지의 비협조로 불안에 떨고 있는 국민들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에 대해 "신천지 측이 계속 협조 요청에 불응한다면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서 강력하게 대응해 주실 것도 요청 드린다"고 주문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신천지 스스로 ‘자신들이 최대 피해자’라고 국민들의 인식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셨지만, 그 신천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신천지는 기관의 통제에 완벽하게 따라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이 신천지를 코로나 확산 사태의 배경으로 주장하는 이유는 24일 오전까지 국내 확진자 763명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가 490명으로 전체의 64%에 달하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

코로나 확산 사태의 책임이 신천지 측에 있다는 취지의 주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후 이어지고 있는 신천지 집단 감염 사태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린 것과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여당 측 주장과 달리 신천지 측은 전날 온라인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신천지예수교회는 현재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보건당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교회 전 신도에게 외부 활동 자제를 공지한 사실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 등에 대구교회 전 신도 명단을 제출한 사실을 비롯한 교회 차원의 조치 내역을 덧붙였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부의 늑장대응과 함께 정부가 중국 방문 외국인의 입국 전면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은 점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주재한 긴급회의에서도 중국 방문 외국인 입국 금지조치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현실착오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통합당 박용찬 대변인은 "그동안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전문가들과 미래통합당은 줄기차게 ‘중국발 외국인 입국 전면금지’를 주장해왔다. 질병관리본부장조차 “위험 지역에서 입국자를 줄이면 안전하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이야기했다"며 "하지만 정부는 제1야당의 고언(苦言)을 묵살했고, 의사협회의 권고는 ‘정치적 판단’으로 폄훼했으며, 질병관리본부장의 발언은 무슨 이유인지 다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최초발생국가에서 감염원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지 않는 이상, 국내치료가 계속 된다한들 언제고 재발할 가능성이 있음은 물론, 완벽한 사태해결을 장담할 수도 없다"며 중국 방문 외국인 전면 입국제한 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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