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홍준표 각각 무소속 출마 결정… 표분산 가능성에 셈법 복잡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민병두 의원 블로그)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 (민병두 의원 블로그)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각당 공천에서 탈락한 4.15총선 출마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당으로선 공천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민병두 의원은 15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미래통합당 후보와 양자 대결 구도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제가 승리해 동대문 발전의 꿈을 완성하겠다"며 무소속 출마 입장을 공식화했다. 

앞서 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이 청년우선전략지역으로 선정된 점에 대해선 청년 육성이라는 취지인 공감하지만, 상대 진영 후보와의 경쟁력 문제를 들어 당선될 사람이 후보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민 의원의 지역구에는 김현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코로나대책부단장과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이 경선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장 위원장은 민 의원의 무소속 출마 선언에 대해 "국민적 지지와 응원이 커가는 상황에 찬물을 끼얹으면서까지 개인적 욕심을 채우려는 행동에는 동대문 주민께서도, 당원께서도 외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표.  ⓒ홍준표 페이스북
홍준표 전 대표. ⓒ홍준표 페이스북

미래통합당에서도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통합당 경남 양산시을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홍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오는 17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홍 전 대표는 "25년 헌신한 이 당을 잠시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라며 "이번 총선은 피할 수 없기에 대구 수성을에서 대구 시민들의 시민 공천으로 홍준표의 당부를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통합당의 곽대훈 의원도 13일 당의 공천 탈락 결정 후 무소속 출마 선언과 함께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밖에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된 정태옥 의원, 김석기 의원 등도 무소속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공천 탈락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이유는 본인의 개인 인지도를 토대로 선거에서 당선된 뒤 복당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도 지난 20대 총선 경선에서 탈락했으나 본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당선돼 복당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본선 과정에서 자기 진영의 표가 분산될 경우 상대 진영 후보에게 어부지리 당선을 안겨줄 가능성이 있어 선거 셈법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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