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만 들춰내는 것은 역사 아냐… 보수우파 공도 제대로 평가받아야"

홍준표 전 대표. ⓒ홍준표 인스타
홍준표 전 대표. ⓒ홍준표 인스타

[시사프라임 / 임문식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시효가 끝났다"며 혹평을 받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29일 "좌파 2중대 흉내를 낸다"며 김 위원장을 저격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좌파 2중대 흉내내기를 개혁으로 포장해서는 우리는 좌파 정당의 위성정당이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7일 김종인 비대위 공식 출범과 함께 김 위원장이 당의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하며 '보수'나 '자유우파'를 더이상 강조하지 않을 것을 천명한 것에 대해 반발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압축 성장기에 있었던 보수우파 진영의 과(過)만 들춰내는 것이 역사가 아니듯이 한국사회의 현재가 있기까지 보수우파의 공(功)도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을 겨냥한 홍 전 대표의 날선 발언은 대권 문제를 둘러싼 대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무소속 상태인 홍 전 대표는 대권에 도전할 뜻을 밝히고 고 원래 소속당이었던 통합당으로의 복귀를 모색하고 있으나 김종인 체제가 들어서면서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뿐만 아니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기존에 보수야권의 대권주자로 꼽혀왔던 이들에 대해 "대선주자가 없다"며 박한 인물평을 하기도 했다. 

특히 당 외 인사인 홍 전 대표에 대해선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될 당시부터 부정적인 평가와 함께 당 복귀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편 당 내부에서도 김 위원장이 기존 대권주자들에 대해 비토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내부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합당 조해진 당선자는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 출발 새아침’에서 "(김 위원장이)시효가 지났다고 한 분들은 사실은 우리 당으로서 큰 자산들"이라며 "그분들이 다 대통령 후보가 될 수는 없지만, 자격은 갖춘 사람들이고 그중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부분을 인위적으로 다 배제하고 본인이 마음에 둔 사람을 밀어붙이겠다는 식의 느낌을 자꾸 주는 것은 비대위가 순항을 하는 데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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