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26. 발언하는 푸르밀 전주공장 정병철 조합원. "우리의 투쟁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투쟁은 직장을 지키고, 우리의 투쟁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우리의 투쟁은 정의로울 것이다!"  [사진=고문진 기자]
22.10.26. 발언하는 푸르밀 전주공장 정병철 조합원. "우리의 투쟁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투쟁은 직장을 지키고, 우리의 투쟁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우리의 투쟁은 정의로울 것이다"  [사진=고문진 기자]

[시사프라임/고문진 기자] “살려달라 외치는 건 요구사항이 아닌 본능적인 표현이다. 지금이라도 공개 매각 절차를 걸쳐 노동자들이 살 수 있도록 만들어달라.”

26일 문래동 푸르밀 본사 앞에서 한국노총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산하 푸르밀 노동조합(이하 노조)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이날 결의대회에 푸르밀 임실 및 대구 공장 조합원 약 100여 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 사업종료와 정리해고를 강력히 규탄하며, ▲정리해고 철회 ▲공개 매각 진행 등을 촉구했다.

 

22.10.26.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든 조합원들.  [사진=고문진 기자]
22.10.26.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든 조합원들. [사진=고문진 기자]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황인석 위원장은 “차디찬 보도블록에 앉아 참담한 심정으로 인간이길 스스로 포기한 푸르밀 악덕기업과 사생결단으로 싸우고 있다”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이어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 사업종료 및 정리해고 통보에 대해 절차의 위법성을 지적했다. 근로기준법 제24조에 의거, 지난 17일 사측이 푸르밀 전 임직원에게 보낸 사업종료 및 정리해고 공고는 위법이라는 것.

사측이 보낸 공고에 따르면 정리해고 일자는 11월 30일. 이는 ‘해고 하려는 날의 50일 전까지 통보해야 한다’는 조항을 어겼다는 것이다.

푸르밀 사업종료 및 정리해고 공고문 [사진=푸르밀 노조 제공]

매각 절차 진행 및 무산에 대한 투명성 부족에도 의문점을 제기했다.

지난 5월 LG생활건강과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듯 보였으나 무산됐다. 무산 원인은 노후 설비에 따른 인수 거절이 아닌 '푸르밀의 과도한 매각 금액 요구로 인함'이라는 등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이에 대해 노동조합 그리고 임직원과의 정보 공유가 전무했다는 것이다.

경영 위기에 반해 과한 전임 신준호 회장의 퇴직금에 대해 푸르밀 노동조합 김성곤 위원장은 "예견된 결과" 라며 "인원 축소·임금 삭감 등 근로자는 최선을 다해 노력했건만, 오너들은 자기 이익 챙기기 바빴다"고 개탄했다. 

이어 “작년 말 퇴직금 30억 원을 수령해서 퇴사한 것은 다분히 계획된 수순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며 “이런 무능하고 이기적인 오너를 위해 청춘을 바친 시간이 너무 억울하고 강한 배신감을 느낀다”며 절규했다.

 

푸르밀 오너 일가 주식 보유 현황 [사진=푸르밀 노조 보도자료]

노조는 사측이 법인 폐업(해산)이 아닌 사업종료를 선택, 정리해고를 진행한 점은 일반적 상식에서 어긋나며 향후 자산 매각을 별도로 진행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푸르밀 노동조합 정연우 사무국장이 투쟁결의문을 낭독하며 결의대회는 마무리됐다.

한편, 노조는 다음 주 31일 사측과의 2차 교섭에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을 경우 국회·고용노동부에 노조의 뜻을 전달하고 전국노동자대회를 통해서라도 수위 높은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