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동아오츠카, LG생활건강,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제품 인상가로 유통 시작... '최대 8.6% 인상'
동서식품, 오는 15일부터 주력 상품 '맥심, 카누' 등 가격 인상... '평균 9.8% 인상'
업계 관계자, "제조원가 등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식음료 쪽은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압박이 심한 게 현실"

 

22.12.01. 대형마트 인스턴트 커피 코너에서 제품을 고르는 고객. [사진=고문진 기자]
22.12.01. 대형마트 인스턴트 커피 코너에서 제품을 고르는 고객. [사진=고문진 기자]

[시사프라임/고문진 기자] 12월의 첫날, 동장군의 기승으로 강추위에 몸도 춥고, 유통 업계에 부는 '음료 가격 인상' 바람에 마음까지 추워지는 오늘이다.

국제 정세로 인한 원자재 가격 및 제반 비용 상승을 이유로 기업에서 연일 앞다퉈 가격 인상 발표를 하는 와중에 1일부터 생수, 음료, 인스턴트 커피의 가격도 오른다.

먼저 동아오츠카 제품은 평균 8.6%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스테디 품목인 포카리스웨트의 경우 규격별 제품 가격 평균 인상 폭은 7.25% 수준이다. 편의점 출고가 기준 340ml는 1,600원에서 1,800원으로, 1.5L는 3,600원에서 3,800원으로 각각 200원씩 오른다.

데미소다 4종은 평균 6.7%, 1,5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씩 인상한다. 오란씨는 245ml 캔의 경우 1,200원에서 1,400원으로, 350ml 캔은 1,4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했다. 2018년 이후 5년만의 가격 인상이다.

오로나민C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200원 올랐다. 제로칼로리 나랑드 사이다 245ml 캔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200원 인상하기로 했다. 2014년 이후 9년 만의 인상이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올해 계획 기준보다 설탕, 과당 등 원료가 약 35%, 캔, 페트 등의 재료가 약 13% 정도 급등하여 부득이한 결정을 하게 되었다"며 "환경을 생각한 다양한 ESG 활동과 변함없는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 음료 제품은 평균 6.1% 인상했다.

공급가 기준 파워에이드 1.5L 페트는 5.9%, 토레타 240ml 캔은 6.3% 오른다. 미닛에이드 오렌지 1.5L 페트는 5.0% 인상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환율 등 외부영향으로 인해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지속 상승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가격 조정 품목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커피, 주스, 생수 등 10개 브랜드의 음료 제품에 대해 평균 4.0% 인상했다. 

칠성사이다(업소용), 펩시콜라(업소용), 델몬트, 제주감귤, 칸타타, 레쓰비, 아이시스, 에비앙, 볼빅 등이 대표적이며, 롯데칠성은 앞선 지난해 12월에도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4.7% 인상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그동안 ZBB(Zero Based Budgeting)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원가개선 및 비용 효율성 제고 등 다양한 노력으로 가격 조정을 최대한 억제해 왔으나, 최근 당류 등 원재료뿐만 아니라 포장재 등 제반 경비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의 인스턴트 커피류도 오는 15일부터 평균 9.8% 인상한다. 동서식품은 지난 1월에도 맥심 등 커피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맥심 오리지날 리필 170g 제품의 출고가는 6,090원에서 6,680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은 1만 2,140원에서 1만 3,330원으로,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 5,720원에서 1만 7,260원으로 오른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흡수해왔지만 높은 원재료 가격과 고환율 영향을 감당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최소한의 수준에서 인상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동서식품은 커피 원두와 주요 원재료를 전량 수입하고 있어 고환율 영향에 타격을 받은 게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의 통화에서 "업체·브랜드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제조원가 등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식음료 쪽은 아무래도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이 심한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원가 부담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며 아직 가격 인상을 결정하지 않은 기업들도 인상 시기와 폭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형마트에서 만난 이용객 A씨(여)는 "(뉴스에서) 무슨 제품 몇백 원 오른다고 말하면 백 원 단위라는 화폐 가치가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지니 얼마 안 올랐네 싶은데 막상 장 보러 와서 토탈 금액을 들으면 달라지는 단위에 물가 상승이 체감되면서 담겨 있던 물건을 뺄 때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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