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11. 14.  국민은행 지점에서 노년층이 창구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박시나 기자]
22. 11. 14. 국민은행 지점에서 노년층이 창구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사측 “기존 9시 대로 완상 복귀” VS 노조 “9시 30분부터 영업”

금융권 노사가 은행 영업점 운영시간을 재조정하는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금융노조가 지난 18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협의회)측에 제안한 대표단회의는 설 연휴가 지난 오는 27일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재 개최 일정이 정해진 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사 대표단회의가 열리더라도 운영시간 문제에 대한 협의회측이 기존 9시 영업시간 원상 복구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쉽사리 결론이 날 가능성은 낮다는 게 현재 분위기다.

20일 본지가 취재한 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측은 일단 기존 9시~4시 원상 복구 입장을 고수 중이다. 대표단회의가 열린다 하더라도 노조가 요구한 9시30분 영업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입장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시시프라임>과 통화에서 “대표단회의 개최는 정해진 바가 없다. 코로나 기간 노조와 합의를 할 때 마스크가 해제될 때까지 단축을 한 것이었고 마스크 의무가 사라지면 합의는 끝나기 때문에 원복해야 하는 게 기본 입장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업시간 재조정 문제는 원복 뒤에 TF(태스크포스)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시간대로 원복돼지 않는 상태서 영업시간 재조정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는 의미로, 9시~4시로 기존 영업시간으로 돌아온 이후에 노조가 요구한 9시30분~4시 안건이 TF에 올라온다면 논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양측은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과 협의회측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수차례 대표 면담을 통해 의견을 나눴지만 결론을 내놓지는 못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정부의 실내마스크 해제 방침 관련 은행 영업시간 문제에 대한 금융노조 입장’ 보도자료를 내고 내점 고객이 거의 없는 오전 시간 영업개시는 현행대로 9시30분에 하되 영업마감 시간은 현행 15시30분에서 16시로 늦추는 방안을 사용자측에 제안했다. 이어 설 연휴 이후 27일 TF 대표단회의의 정상적인 개최를 촉구했다.

금융노조는 대표단회의에서 ▲영업시간을 국내 은행과 외국계 은행 9시30분~16시로 통일해 운영하는 방안 ▲9 TO 6 영업점 등 유연근무 점포 확대 ▲점포폐쇄 자제 노력 등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점을 운영해오던 국내 시중은행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전까지 영업시간을 오전 9시30분에서 오후 3시30분으로 단축하기로 합의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의 영업시간은 금융노사 간 산별단체교섭에서 논의하기로 정했다. 이후 확산세가 둔화되자 금융노사는 지난해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영업시간 운영방안 등을 논의하는 TF발족을 합의, 지난달 첫 임원급 회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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