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우리금융 조직 내부를 잘 아는 사람이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올라야 한다.”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에 대한 노조의 비판이 거세다. 내부 출신 인사가 차기 CEO로 선임되는 금융권 인사의 흐름 속에 우리금융 역시 내부 출신 후보가 차기 회장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25일 박한진 금융노조 사무총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금융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고 직전에 금융위원장을 지낸 분이라 적절치 않은 ‘모피아’라고 생각해서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기관은 내부가 어느 기관은 외부가 돼야 한다고 볼 것은 아니지만 BNK, IBK, 신한금융 등 금융에 대해 잘 아는 인사가 선임돼야 지 ‘모피아’가 오는 것에 대해 다 반대를 해왔다”며 “임 전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외압이 작용한 것 아니냐고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모피아’를 배격하는 이유는 차기 회장에 내정될 경우 ‘관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날 금융노조의 긴급기자회견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고스란히 묻어났다, 노조는 임원추천위원회를 향해 “내부출신 인사를 차기 회장으로 내정해 관치 논란을 그치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승계를 이루어 내기 위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봉수 우리은행노동조합 위원장은 “우리금융은 각종 사고로 인해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내부통제 개선이 시급한 현안인 만큼 차기 회장의 조직안정화와 시스템 재정비에 역량을 보여줄 내부출신 인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그룹은 민영화의 시발점으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통한 그룹 간 거버넌스 체계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수장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며 “오랜기간 현업에서 멀어져 감 떨어진 은퇴한 올드보이들의 과도한 욕심과 내부 상황을 전혀 모르는 전문성 떨어지는 외부인사의 도전에 매우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임 전 위원장이 차기 우리금융그룹회장으로 선출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공은 임원추천위원회로 넘어갔다. 임추위는 오는 27일 회의를 열고 롱리스트 8명 후보 중 숏리스트 2~3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임 전 위원장이 최종 후보에 오를 경우 관치 논란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