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콜센터 해고 상담사들, 저축은행중앙회 책임지고 해결 촉구

23. 6. 1 공공운수노조 더불사는 희망연대본부는 1일 저축은행중앙회 통합 콜센터 해고자 복직 촉구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박시나 기자]
23. 6. 1 공공운수노조 더불사는 희망연대본부는 1일 저축은행중앙회 통합 콜센터 해고자 복직 촉구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진정한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던 저축은행중앙회가 말한 사회적 역할이 저축은행중앙회를 위해 성실하게 근무해왔던 10명의 상담노동자들을 길거리로 쫓아내는 일이었습니까.”

저축은행중앙회 콜센터 상담사들이 무더기 계약해지된지 6개월이 흐르고 있지만 복직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10명의 해고자 가운데 3명의 상담사는 ‘억울헤서 못 나간다’는 심정을 밝히며 길에서 피켓팅 시위 중이다.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본부(이하 희망연대)는 1일 저축은행중앙회서 ‘통합 콜센터 해고자 복직 촉구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 상담노동자의 복직을 위해 저축은행중앙회 앞에서 텐트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해고 상담사인 이하나 조합원도 참여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판단한 해고 상담사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텐트 농성 돌입 시작과 함께 저축은행중앙회가 책임을 지고 적극 해결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하나 조합원은 “이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던 저축은행중앙회는 해고상담노동자들을 무단으로 촬영하고, 업무방해 및 허위사실 유포로 민형사상의 소를 제기하실 수 있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하며 정당한 시위조차 압박했다”며 “원만한 해결을 원하는 이들이 하는 행동이 맞냐”고 반문했다.

이어 “10명의 상담노동자들의 생계를 하루아침에 빼앗고 일말의 가책도 없이 하청의 뒤에 숨어 비겁하게 도망치고 회피하지 말라”며 “저축은행중앙회를 위해 3년이 넘도록 불철주야 일해 왔던 콜센터 상담 노동자들의 성토를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책임감있는 해결을 촉구했다.

해고 상담사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원만한 해결은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서 해고자 복직을 위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진행했지만 지난달 18일 구제 심사에서 기각 판정이 나왔다.

해고 상담사들의 투쟁은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용업업체를 효성ITX로 변경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저축은행중앙회는 경력직 상담사 100%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입찰 공고를 냈다. 효성ITX는 전직원 100% 고용승계를 약속하는 제안서를 발표했다. 이어 양사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때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계약 시 고용승계가 아닌 경력직 선별채용으로 계약서를 작성했고, 이같은 내용은 상담사들에게 고지되지 않았다. 이후 채용 과정에서 효성ITX측은 4명의 상담사에게 자사와 비전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메일로 해고 통보했다.

불과 한달 사이에 일어난 일로 해고된 상담사들 가운데 3명은 복직을 위해 올해 1월부터 피켓팅 시위 중이다.

희망연대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위탁운영업체 인사권에 개입 못 한다’, ‘고용승계 조건이 아니라 경력직 채용을 조건으로 했다’ 등등 책임을 회피하려는 말만 지속하며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업체가 인원 감축을 요구한 것을 그냥 받아들였다. 원칙도 기준도 책임도 없는 행태다”고 비판했다.

효성ITX와 용역계약을 맺은 원청인 저축은행중앙회는 서로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이다.

저축은행중앙회측은 콜센터 상담사 해고 사태와 관련 “개입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서 “저축은행중앙회는  하청업체(효성ITX)에 모든 것을 맡긴 입장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관여 하는 것 자체가 법률상 문제가 발생할수 있다.  개입할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어떤 해고 상담노동자들로 부터  받은 내용증명도 없고 어떤 내용인지도 확인할 방법은 없다”며 “효성ITX와 해고 상담사와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랄 수밖에는 없고 다른 대안책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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