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6.27. 서울 동대문구 소재 모 대형마트 밀가루 코너. [사진=고문진 기자]
23.06.27. 서울 동대문구 소재 모 대형마트 밀가루 코너. [사진=고문진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9월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또 올랐다. 수입물가 상승에 따라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3.9% 감소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다만 전월(4.2%) 보다 상승폭은 둔화됐다.

두바이유가는 9월 평균 배럴당 93.25달러로 전월(86.46달러) 대비 7.9% 상승했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품 및 광산품 등의 원재료는 전월 대비 5.7% 올랐다.  세부 품목 중 원유는 전월 대비 8.8%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2.0% 상승했다. 나프타 9.3%, 프로판가스 18.0%, 메탄올 8.1%, 부타디엔 26.5% 크게 오르며 상승폭이 컸다.

수입물가가 상승 하면서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상승한 원자재 가격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기업들은 고민이 커진 상황이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OB맥주의 경우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해 물류비가 올라 주 제품의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6.9% 인상했다. 

또 다른 기업은 당장은 아니지만 가격 인상 압박을 고민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해 하반기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어 현재로선 가격 인상 계획이 없지만 가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유가 흐름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장기화로 유가가 공공행진 한다면 가격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도 물가 상승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당장 정부는 10월 말 종료 예정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국무회의에서 “9월말 이후 국제유가가 다소 안정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주 휘발유·경유 가격이 14주만에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등 세계 경제의 고물가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안정 기조의 조속한 확립을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협조가 절실하다“면서 “업계는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달라”고 강했다. 

상추, 시금치, 오이, 청양고추, 깻잎, 생강, 사과, 건고추(고춧가루 포함), 대파, 배추, 양배추, 애호박 등 가격이 불안한 12개 농산물에 대해 19일 부터 최대 30% 할인 지원을 개시하고, 다음 주부터 쌀 신곡 할인 판매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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