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12.07.  물가동향 추이.  [그래픽=박시나 기자]
23. 12.07. 물가동향 추이. [그래픽=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11월 소비자물가가 하락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농산물 및 채소, 과일, 식료품 등 구매 금액이 작년과 비교해 크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본지는 체감물가를 알아보기 위해 한 대형마트에 들려 주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실제 마트에서 만났던 주부들은 꼼꼼히 가격을 따져보고 한정된 예산에서 살 수 있는 품목들만 고르는 모습이다.

한달에 4번 주마다 한번씩 대형마트에 들린다는 주부 김세영(여·49세)씨는 “지난달에 구입했던 깐 대파가 3천원 안팎이었는데 지난달 4천원 초반대로 1000원 정도 올랐다”며 “주 마다 15만원 선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가짓수는 작년과 비교해 2~3개 정도 덜 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최진미(여·53세)씨는 한달에 한번은 전통시장에 들려 장을 본다고 한다. 최씨는 “마트 보다 전통시장에서 구입하는 게 가격이 조금 싼 편이라 한 번 정도는 들린다. 마트에 가도 전단지를 살펴보고 난 후 같은 물품이라도 할인된 가격에 주로 손이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높았던 소비자물가가 떨어졌어도 실제 주부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높다고 하는 이유는 왜 일까. 취재했던 주부들은 이구동성으로 작년과 비교해서라는 말이 나왔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품목성질별 등락률을 보면 맞아 떨어진다. 농산물은 전월 대비 7.6% 하락한 반면, 전년과 비교 시 오히려 13.6% 올랐다. 파의 경우 전월 대비 8.5%. 전년 대비 39.3%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전월 0.6% 올랐지만 전년과 비교 시 5.1% 상승했다. 우유(15.9), 휘발유(2.4), 아이스크림(15.6), 빵(4.9) 등이 오른 품목이다.

주부들이 마트에서 구입하는 품목이 주로 농수산물, 가공식품이라 체감하는 물가가 여전히 높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게다가 고정지출 항목인 전기료(14.0), 도시가스(5.6), 상수도료(4.6)작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오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체감물가가 낮아지려면 농축수산물 및 가공식품 등 식료품 물가 상승의 고삐를 잡는 게 일단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모임을 갖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식품업계 역시 할인 행사에 나서며 동참하는 모습이다.

A 마트사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반값 할인 행사나 특정 시간에 주요 품목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 매주 전당광고를 통해 할인 품목들을 볼 수 있다”며 “할인 행사를 통해 최대한 많이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