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4차례 매입 등 주가부양 의지
우리카드 지분 편입시 오버행 우려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사진 / 시사프라임DB[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백다솜 기자]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의 주가 부양 의지에도 좀처럼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손 회장이 자사주 추가 매입과 해외 IR을 통해 주가가 저평가가 돼있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생각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당초 계획했던 상반기에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지주사 편입 일정을 하반기로 연기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어 주가 부양이 절실한 상황이다.

일단 우리금융은 주가 부양을 위해 비은행 부문 확장 시도에 나선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3000억원 규모의 10년물 원화 후순위채권(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앞서 12일 이사회는 우리은행으로부터 보통주 6억7600만주에 대해 1주당 1000원씩 총 6760억원을 지주사에 중간 현금배당을 받는다고 공시했다. 총 금액만 1조원 규모의 실탄을 마련한 셈이다.

이는 우리금융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을 앞두고 ‘실탄’을 보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의 경영실적 및 향후 비은행부문의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해 시장의 신뢰와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조원의 ‘실탄’은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 등 인수에 쓰일 예정이다.

시장의 신뢰와 기대가 높아지면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그동안 손태승 회장은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저평가가 돼있다고 판단하고 주가 부양 의지를 피력했다. 손태승 회장은 올해 들어 4차례 자사주를 매입하며 총 5만8,127주를 보유하게 됐다. 글로벌 투자업계 ‘큰 손’들과의 상호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기존 투자자와의 스킨십을 유지하고 신규 투자확보에도 공을 들여 CEO로서 적극적인 주가관리와 함께 투자가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손태승 회장의 책임경영 의지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우리금융지주 주가 흐름은 신통치 않다. 우리금융이 재상장한 2월 13일 시초가인 1만56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1만4000원으로 10.3% 낮은 가격이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로 업계는 우리카드 자회사 편입에 따른 대량대기매물 문제를 지적한다.

손 회장은 올 1월 출범식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카드의 자회사 편입에 대해 “우리은행에 우리금융지주 주식 50%에 현금 50%를 넘기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이슈가 발생한다. 주가가 낮은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우리카드 지분을 사들이는 데 필요한 자사주 물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대량 대기물량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주가하락을 부추긴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 주가 1만3700원을 기준으로 ‘현금 50%+주식 50%’ 방식으로 우리카드 자회사 편입이 이뤄지면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에 넘겨야 할 지분을 7.2%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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