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민생 대책으로 통신 업계 중간 요금제 다시 한번 강조
LG U+, 첫 주자로 중간 요금제 내놨으나 "기존 고객 대상 아냐"

이동통신 3사 CI. [사진=각사]
이동통신 3사 CI. [사진=각사]

[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이동통신사 3사(SKT·KT·LG U+)의 3월 데이터 지원 소식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다. 만 19세 이상 가입자에게 30GB의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파격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5G 이용자 중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며 중간 요금제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에게 데이터 추가 무료 지원이 와닿지 않는 것은 당연한 처사다.

정부의 민생 대책 방향 중 하나로 윤 대통령은 "(통신·금융 분야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 만큼 물가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에 참여할 것"을 지시했다. 윤 정부가 공약에서부터 내세웠던 '중간 요금제'를 다시금 요구한 것이다.

이통3사는 지난 8월 약 6만원가량에 데이터량 24~31GB를 제공하는 중간 요금제를 내놓았었다. 그러나 30~100GB 사이를 메울 적정 가격의 요금제의 부재는 계속되었기에 고객들은 여전히 제2의 중간요금제를 기다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2일자로 신속히 중간 요금제를 추가했으나, 대상자가 신규 기기변동이나 번호 이동자로 출시되어 기존 가입자들은 이용할 수 없고, 민생 안정보다 이통사 내 땅따먹기를 하는 데 치중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신규 중간요금제는 '5G 다이렉트 플러스 69(월 6만9,000원)', '5G 다이렉트 플러스 59(월 5만9,000원)'이다. 공유 데이터, 스마트기기 월정액 할인 시에 차이가 있으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라는 점은 동일하며, 4월 30일 내까지 가입해야 추가 결합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 지시에 따라 이통3사에서 상반기에 새로운 중간요금제를 내놓을지, 내놓는다 해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그간 이통3사에서 적극적으로 중간요금제를 내어놓는 모습을 못 봐왔기 때문이다.

A이동통신사의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 김씨(남 46세)는 “최근 이통사가 내놓은 30GB 추가나 데이타사용량 2배는 준다는 것을 보고 전혀 통신비 경감 대책으로 피부로 와닿지 않았다. 통신요금을 깎아주는 게 오히려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중간요금제도 기존 고객은 사용할 수 없는 걸 보니 다른 통신사의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술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Q. 통신사에서 새로운 중간 요금제를 마련한다면 어느 정도의 가격대와 스펙이면 좋을지?

A: 5만원 내외에 70GB 정도.
B: 50GB 정도 가성비 있게 제공하는 요금제가 있으면 좋겠다. 무제한 사용 중이나 50GB도 다 못 쓰는 경우가 많다.
C: 5만원 이하 요금제에 충분한 데이터량 제공.

토스 모바일의 요금제 설명 화면. [캡처=토스 앱]
토스 모바일의 요금제 설명 화면. [캡처=토스 앱]

◆ '토스'에서 중간 요금제를? 가입자 중 71%가 기존 이통3사 고객

최근 토스(Toss)에서 출시한 토스 모바일은 중간요금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최대 71GB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11GB가 기본적 데이터로 제공되고 매일 2GB가 제공되어 최대 71GB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형식이다.

토스 모바일 사전 신청자만 15만 명에 이른 토스 모바일 요금제 가입자의 71%가 기존 이통사 사용자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통3사에서 나오지 않은 중간요금제가 타사 서비스에서 나오자, 소비자들이 신속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5G 서비스가 보편화된 이후로 계속해서 원해왔던 '중간 요금제'의 꿈을 이루어줄 곳이 있다면 얼마든지 소비자들은 움직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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