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1월 3.5% 올린 후 2월 동결
“추가 인상 필요성 판단해 나갈 것”
금통위위원, 추가 인상 기존 3→5명 늘어

한국은행 . [사진 / 백다솜 기자]
한국은행 . [사진 / 백다솜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 1월 0.25%p 올리며 3.50%였던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경기 침체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여전히 물가 압력이 높지만 경기 침체를 마냥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 동결을 택한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기준금리 인상 의견이 많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 물가 보다 경치 침체 우려에 동결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에서 동결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는 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 침체가 가속화 될 것으로 우려해서다. 그동안 한은은 물가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7번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 기간 빅스텝(0.5%p)도 2번이나 단행했다.

5%대의 높은 물가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를 잡다가는 경기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정부도 최근 물가 보다 경기 침체 우려에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부동산 경착륙 우려까지 더해지며 기준금리 인상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연중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는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역시 무역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부진에다 국제 에너지값 고공행진에 따른 영향으로 2월 20일까지의 무역적자는 186억3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간(-69억8400만 달러) 보다 116억5500만 달러 늘어난 수치다.

◆추가 인상 배경, 물가와 美 FOMC 금리 인상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다만 추가 인상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다. 실제 이날 금통위위원 6명 가운데 5명이 최종금리 수준을 3.75% 의견을 냈다. 앞서 1월 회의는 3.50%로 보는 위원 5명, 3.75%로 보는 위원 5명으로 팽팽했었다.

이같은 최종금리 수준 의견이 달리진 이유는 물가가 여전히 통화정책 결정 배경의 주요한 원 인이라는 데 있다. 곧 공공요금 인상이 기다리고 있고,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인플레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서다.

전기요금 인상,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어지며 1월 소비자물가는 5.0%로 전월(5.0%

)보다 0.2%p 높아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도 추가 인상 가능성의 열쇠로 꼽힌다.

금통위는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미국 고용 및 물가 지표 발표 이후 미 연준의 최종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오던 미 달러화가 빠르게 강세로 전환되었고 장기시장금리도 상당폭 반등하는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FOMC는 2월 정례회의에서 추가적인 기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50~4.75%이다. 이에 따라 5.25% 수준으로 예상됐던 미의 최종금리 수준은 5.5%까지 높아지는 분위기다. 고용 호조와 CPI 영향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인 지난달 CPI는 6.4%로 전월 대비 0.5% 상승한 바 있다,

키움증권 안예하 채권전략 연구원은 “미 FOMC의 긴축 지속에 따른 외환 변동성이 커질 경우 한국은행도 추가 인상의 필요성과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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