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사옥.   [사진=박시나 기자]
한국은행 사옥.   [사진=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연내 추가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 사이에선 하반기 미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한국은행에 한 차례 이상 인상 전망과, 동결 내지 4분기에 한 차례 0.25%p 인할 할 것이란 전망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에선 금리 인하 기대를 접고 있지 않고 있어 한은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美 연준은 지난 14일 (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5.00∼5.25%로 유지키로 하며 기준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 견해를 밝히면서 연내 적어도 한 차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美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 韓美 금리차는 2.00~2.25%p 벌이진다. 현재 양국의 금리차는 1.75%p이다.

이에 따라 한은의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서 “이번 FOMC에서 연말 정책금리 전망 점도표 상향,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을 통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반응은 이런 통화정책 스탠스와는 다소 간극이 있는데, 향후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 등에 따라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변화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관련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美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양국의 금리차가 벌어져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안정세로 접어든 원·달러 환율이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가 보단 금융안정에 방점을 찍고 있는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고민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같은 흐름은 전문가 사이에서도 감지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국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과, 금리가 더 벌어져도 물가가 2%대로 낮아지고 환율이 안정적 기조를 유지할 경우 동결 내지 한 차례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일단은 미국이 7월달 회의에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의 분위기는 7월에 한 번 올리고 예 9월에 한 번 더 올린다는 게 지금 공론으로, 미국이 올리는 거 보고 우리도 올릴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리느냐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2번 인상 되면 한국은행도 2번 인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신 교수는 “증시가 가라앉는 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군불을 지핀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4.00%p 이상 돼야 한다고 봐진다”고 강조했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 사이에선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 정도 올릴 것으로 보고, 한국은행은 동결 내지 인하에 무게를 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추가 인상 2회 인상을 시사하는 점도표가 공개가 됐으니까 그게 기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도 보고 그다음에 노동시장 지표도 지켜본 다음에 차기에 FOMC 회의에서 아마 한 번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을 하고 그다음에는 연내에 동결을 할 거로 본다”며 “물가 떨어지는 속도는 빠르지만 더 많이 올리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어 기대 인플레이션을 잠재우는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잠재우는지 지켜본 다음에 한 번 정도 올린 걸로 유지를 할 걸로 본다”고 분석했다.

석 교수는 “우리나라는 연체율이 좀 올라가는 추세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스 부실화도 걱정되고 이런 금융 안정의 우려 때문에 금리를 지금 추가적으로 인상하기는 어렵고 환율만 문제가 없으면 금리를 웬만하면 안 올리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어 “2% 후반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관찰이 되면 0.25%포인트 낮춰도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요구가 빗발칠 것이다”며 “0.25%p 정도 4분기에 낮출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봐진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