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의원 “(삼성) 먼저 이렇게 하겠다는 의지” 평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8월 광주시 광산구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아 에어컨 출하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8월 광주시 광산구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아 에어컨 출하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삼성이 충청·경상·호남 등 지역발전을 위해 향후 10년 간 60.1조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충청 경상 지역에 투자 계획이 많은 반면, 호남인 광주사업장에 대한 계획은 기존 재탕 수준에 불과하고 신규 투자도 사실상 없다시피 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은 지난 15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충청권, 경상권 호남권에 60.1조원을 투자한다고 알렸다.

내용을 뜯어보면 내용 대부분이 충청권과 경상권에 집중돼 있다. ▲반도체 패키지 ▲최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첨단 MLCC 등 제조업 핵심 분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계획돼 있다. 반면 호남권은 “현재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가전제품을 프리미엄 스마트 제품 중심으로 확대·재편해 ‘글로벌 스마트 가전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는 내용만 담겼다.

호남권 투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존 재탕 수준에 불과하다. 잇단 생산라인 이전으로 지역 여론이 악화되자 2016년 당시 삼성은 “광주를 프리미엄 가전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한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투자비용이 얼마나 이뤄질지 나와 봐야 알겠지만 큰 투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 광주공장에서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가 생산된다.

삼성 측에 따르면 60.1조원 투자 재원이 어떻게 배분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삼성전자 김 모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비용이 구체적으로 권역별로 어떻게 나눠지는지는 알 수 없다”며 “(호남권은) 안 하는 것보단 낫다. 다른 데 비해서 좀 적게 보일 수는 있지만 삼성전자 광주 공장이 작은 공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에서 광주사업장에 대한 투자 유치 노력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출신인 양향자 국회의원(광주 서구을·무소속)은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오늘 삼성이 발표한 특화단지하고는 별개인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서 엄청 노력을 했다”며 “(삼성이) 준비되고 있는 부분에 있어서 먼저 이렇게 하겠다는 의지가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지금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때문에 국내에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갈 거 같고, 그러면 어디가 먼저 되고 조금 나중에 되는 시간의 문제지 대한민국 전체가 아마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다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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