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3213건 전년 동월 대비 399% 증가
평균 거래금, 작년 8억원대 떨어지다 올해 10억원대 회복

23. 8. 17.  자료: 서울부동산원. 서울 아파트 거래량 및 평균 거래금 추이. [그래픽= 김인성 기자]
23. 8. 17.  자료: 서울부동산원. 서울 아파트 거래량 및 평균 거래금 추이. [그래픽= 김인성 기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로 완전히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매 거래량과 매매 금액이 평년에는 미치지 못한 수준이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오르면서다. 전문가들은 입주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당분간 회복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진단과 상반기 크게 오른 만큼 하반기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보수적 관점으로 갈린다.

17일 서울 부동산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213건으로 전년 동월(644건) 대비 399%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연말 1000건 아래에 머물렀지만 올 초 1412건으로 증가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거래량은 3849건에 달한다.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7월 거래량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평균 매매 거래금도 10억원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11월 8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평균 거래금은 올 초 9억원대로 접어든 이후 오르면서 7월 10억9069만원으로 집계됐다.

17일 기준 올해 7월까지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9118건으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1만11957)의 60% 증가했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1251건), 강동구(1261건), 노원구(1351건), 송파구(1580건), 영등포구(1027건) 등이 1000건을 넘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1000건 아래였다.

금천구(290건), 용산구(256건), 종로구(138건), 중구(269건) 등은 300건 미만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이 늘고 거래금 증가에 따른 서울 부동산 시장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전문가들은 하반기도 활기를 띨 것이란 데 동의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자문위원은 본지 질의에 “지난해 급락에 따른 자율적 반등이 가장 컸다”며 “서울은 작년 한해동안 22% 급락하다 보니 가격 매리트가 생겼다고”고 진단했다. 이어 “1.3규제완화대책,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15억원 초과 대출제한 폐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하반기는 이미 급매물이 소진된데다, 고금리에 역전세나, 건설사PF 부실 이슈가 남아 있어 반등 탄력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시사프라임> 질의에 “한국부동산원 통계로 보면 이미 송파, 서초는 누적변동률이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고,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1만가구대로 크게 줄어 임대료나 매매가격 회복에 영향을 줄 상황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거래량이 평년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금리부담이나 경기위축 우려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작년 말에 비해 타 지역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수요 회복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정책적 대응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위원은 본지의 질의에 “급매 아닌 물건들로 거래가 이뤄지며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 반등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건설사의 착공이 줄어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 수요에 따라 정책적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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