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강북·강서에 악성 미분양 집중
인천 경기는 악성 미분양 늘어
“브랜드 및 가격·수요 맞지 않아 늘 수밖에”

23. 04.05.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사진=박시나 기자]
23. 04.05. 아파트 건설 현장 모습. [사진=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서울 및 경기도 등 수도권의 악성 미분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미분양은 부동산 PF 부실로 확대될 수 있어 부도난 건설업체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의 악성 미분양은 3월 말 기준 160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1475건) 보다 8.8%(130건) 늘어난 수치다.

수도권의 악성 미분양이 증가한 것은 경기도와 인천에서 악성 미분양이 증가한 것에 따른 것이다.

서울의 경우 전달(2월)에 비해 악성 미분양이 13건 감소했다. 다만, 구별로 보면 악성 미분양이 집중돼있다. 강북구(136건), 강서구(129건), 강동구(110건) 등 3개구에 375건이 집중됐다.

시공사인 ㈜대원, 아시아신탁, 시에스네트웍스가 시행사인 수유동 179-5 일대 216가구를 분양해 지난해 6월 준공했지만 136가구가 수개월째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강서구 화곡동 1175 일대에 에스지씨이네크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KB부동산신탁과 천수산업개발이 시행사로 참여해 140가구를 분양, 지난해 12월 준공했지만 129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강동구에선 다성건설이 시공, 시행을 맡아 96가구 분양 및 임대에 나섰지만 준공 후 1년 넘게 절반가량인 43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인천은 같은 기간 119가구가 증가해 460가구로 늘었다.

경기도 역시 24건이 증가한 753건에 달했다. 남양주시서 전용 85 ㎡초과 아파트에 25건이 건이 늘어난 게 컸다.

미분양 물량이 대부분 중소건설사에 몰려있어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현대건설 및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의 10대 대형 건설사의 악성 미분양 물건은 1~3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브랜드 및 입지 수요에 따라 악성 미분양이 갈리는 구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도난 건설업체도 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부도난 건설업체는 5곳(종합건설업체 3곳(부산·충남·전남)), 전문건설업체 2곳(인천·경기))으로 확인됐다. 지난해(3곳) 보다 2곳이 늘었다.

올해 1분기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건)보다 88.6% 늘었다.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558건으로 같은 기간 전년 동기(447건) 대비 24.8% 증가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 연구위원은 <시사프라임>과 통화서 “악성 미분양은 가격 및 수요가 맞지 않아 발생하고 있는데 중소건설업체는 브랜드 영향이 적다 보니 미분양이 날 가능성이 높다”며 “미분양 물량을 갖고 있더라도 임대로 돌리며 버틸 수 있으면 괜찮은데 버티지 못하면 결국 부도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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