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긍정적 신호…매수심리 살아나는데 제한적
미국발 금리 상단 불확실성에 국내 기준금리 상승
“시장 관망 분위기 한동안 지속될 것”

코픽스 추이  [그래픽= 김용철 기자]
코픽스 추이 [그래픽= 김용철 기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코픽스가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 영향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내려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빙하기’로 접어든 부동산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코픽스 인하가 일시적일 수 있고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상승 전환 가능성을 배제할 없어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19일 금융권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매달 올랐던 코픽스가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1월 보다 0.05%포인트 내린 4.29%로 집계됐다고 은행연합회는 공시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도 내려갈 전망이다. 대출금리는 통상 코픽스와 기계적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코픽스 인상·인하에 따라 다음달부터 바로 적용된다.

이번 코픽스 안하로 대출금리가 다소나마 내려갈 것이란 전망에 일부에선 부동산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긍정적 견해도 존재한다. 정부의 전방위적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대출금리 인하까지 더해지면 얼어붙은 매수 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이번 코픽스 인하로 전체 부동산 시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이 더 많다.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서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기 위해선 금리가 꺾여 몇 개월 지속돼야 하고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6~1년 정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미분양이 쌓이는 것이 고금리 정책과 무관치 않는 이유다. 단적인 예로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의 일반분양 정당 계약률이 70%수준에 머물렀다.

◆전방위 규제 완화에도 금리 영향…“좀 더 지켜봐야”  

서진형 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계약률이 70%라는 것은 기대에 못 미치는 우려할 수준이다”며 “계약률이 낮은 것은 금리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매매수급지수도 여전히 낮은 것도 부동산 시장이 반전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매매수급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2.1로 1주 전(71.5)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도 2주 연속 상승해 긍정적 신호다. 그럼에도 여전히 매수 심리가 살아나려면 금리가 최대 변수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이런 이유로 이자 부담을 좀 줄겠지만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코픽스 인하에도 미국발 금리라는 외부요인이 존재해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채연구원은 ‘코픽스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질의에 “미국 기준금리 상단의 불확실성, 국내 기준금리 인상 등 이 모든 것이 시장에는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정책으로 상쇄하기 쉽지 않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그리고 해소되더라도 즉각적으로 시장변화가 가시화되기는 제한적이다”며 “시장관망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타랩장도 같은 질의에 “일단 지속적인 금리 인하로 이어질지 조금 더 지켜보는게 중요할 것 같다”며 “다만, 금리조기 인하의 배경이 결국 경기둔화와 역성장 우려 등 경기위축 리스크라는 것이라면 금리인하로 자금조달 이자부담은 줄겠지만 경기위축영향으로 구매수요가 크게 발현되기는 어려운 딜레마가 있지 않을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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