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린 서울의 아파트 전경. [사진=임재현 기자]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린 서울의 아파트 전경. [사진=임재현 기자]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서울 노원구 하계동에 거주하는 이준영(남·49세)씨는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다. 월 24만원 월세를 내며 내 집 마련의 부푼 꿈을 안고 있다. 올해 월세를 벗어나 서울 소재 아파트를 구입하려 했지만 아파트 가격 내림세가 지속되면서 관망하고 있다. 지금 당장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시세 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저점에서 아파트를 구입 하려고 당초 계획을 수정했다.

이씨는 “올해 여름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당초 계획을 바꿨다. 대출 이자도 연일 오르는데 아파트 시세는 떨어지고 있어 매수 타이밍을 잡을 수 없었다”며 “내년 까지 계속 집값이 떨어질 것이 뻔 한데 지금 샀다가는 낭패를 볼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내림세가 지속되면서 이씨처럼 아파트 사려는 매수자들이 관망모드에 들어간 모습이다.

지난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금리인상 예상과 가격하락 우려 등으로 매수자는 추가 하락을 기다리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로만 간헐적으로 거래가 성사되는 시장상황이 지속되며 매매가격지수는 지난주 대비 0.52%p 하락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7.9로 전주 69.2 대비 1.3p 떨어진 것으로 집계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첫째 주(5월 2일 기준) 91.1을 기록 뒤 29주 연속 하락했다. 이번 주 기록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67.9는 지난 2012년 8월 첫째 주 67.5에 이어 10년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가격이 하락하며 아파트 매매건수도 확 줄었다. 10월 아파트 매매 건수는 545건에 불과하다. 이는 9월(610건)보다 10.7% 하락했고, 전년 동월(2195건)보다 75.2% 감소폭이 컸다. 아직 5일 기간이 남아있지만 600건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금리 인하 시점 이후에나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대출을 받고 아파트 구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0.5%에서 6회 연속 올리며 3.25%까지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말 8% 돌파가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자문위원은 “수요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금리까지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급급매물은 어느 정도 거래가 될 것 이지만 거래가 많지 않을 것이고 시장 흐름을 바꿔놓지는 못할 것”이라며 “집값이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치솟는 금리 부담에 집 사기를 꺼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가 계속 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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