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지갑 얇아지니 소비 지출 줄어
카페. 간단한 먹을거리 매출은 증가
한정식 등 한식 업종은 매출 줄어
임대문의 딱지 곳곳에 붙어 있어

24.3.4 혜화역 대학로 상권. 한 가게 앞문 유리창에 임대문의 딱지가 붙어있다.  [사진=김용철 기자]
24.3.4 혜화역 대학로 상권. 한 가게 앞문 유리창에 임대문의 딱지가 붙어있다. [사진=김용철 기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침체기를 겪었던 명동, 홍대 등의 상권은 옛 명성을 회복 중인 반면 대학가 상권은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모습이다. 1년 전 <코로나19 후 상권>을 기획 취재했던 본지는 대학가 상권 중 한 곳인 혜화역을 중심으로 한 대학로 상권을 다시 찾았다.

혜화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 미터 안에 성균관대 상권, 대명길 상권, 대학로 상권 3곳이 자리잡고 있으며, 중심은 대학로 상권이다. 혜화역 1,2번 출구 방면에 130여 곳의 소극장이 모인 연극이 거리는 연극 공연의 메카로 불리며 20~30대의 젊은층이 많이 찾는 곳이다. 대학로 상권의 주 소비층이 20~30대인 만큼 주변에는 이들을 겨냥한 각종 맛집들이 즐비해 있다. 코로나19 이전 명동역, 수유역 중심 상권과 함께 ‘TOP3’ 경쟁을 펼칠 정도로 젊은층 상권의 중심 중 하나였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대학로 상권 일부를 제외하곤 수요 회복이 더디면서 상권이 활성화에 애를 먹고 있는 곳 중의 하나가 대학로 상권이다.

이런 모습은 젊은층의 대답에서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다. 지갑이 갈수록 얇아지다 보니 특히 20대 젊은층의 소비가 줄어드는 모습이다. 월~화 이틀간 대학로 인근 카페에서 만난 이우민(남 24세) 대학생은 “점심값이 예전 보다 1~2천원 비싸지다 보니 가격이 저렴한 곳을 찾게 된다”며 “저녁에는 친구들하고 술 한잔 마시는 데도 주에 한번씩 들렸다면 이제는 절반으로 줄었다. 대부분 학생들이 이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24.3.4. 혜화역 대학로 상권. 한산한 거리.  [사진=김용철 기자]
24.3.4. 혜화역 대학로 상권. 한산한 거리.  [사진=김용철 기자]

특히, 이날은 학교가 개강을 하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점심 시간 음식점을 찾는 발걸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다만, 젊은층이 선호하는 패스트푸드점, 카페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볐다.

클럽, 주점 등 유흥을 즐길 수 있는 시설로 젊은층이 많이 몰린 예전과 비교하면 문화지구로 지정된 이후 카페나 간단한 먹을거리를 찾는 손님들로 유형이 변했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상권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대학로 인근 백반/한정식의 경우 3월까지 하 6천만원대를 유지했던 매출은 이후로는 5천만원 초반대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작년 12월 매출은 5142만원으로 전반기 대비 19.7% 감소했다. 연령별 매출을 보면 20대가 1602만원(31.1%)로 높았다. 특히, 주중과 주말 매출이 큰 차이가 나는 모습이다. 이와는 반대로 김밥,만두, 분식 등 간단한 먹을거리 업종의 같은 기간 평균 매출은 4631만원으로 전반기 대비 33.6% 증가했다. 카페의 경우도 같은 기간 매출이 1935만원으로 전반기 대비 8.2% 증가했다.

24.3.4. 점심시간 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혜화역 대학로 상권.. [사진=김용철 기자]
24.3.4. 점심시간 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혜화역 대학로 상권.. [사진=김용철 기자]

젊은층의 소비 여력이 갈수록 떨어지다 보니 지출을 줄이는 모습에 업종에 따른 매출도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카페’ 우대한다는 임대문의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전 후로 공실이 많았다면 지금은 그때보다는 사정은 나아진 편이지만 업종에 따라 다르다”며 “최근에는 매출 타격이 적은 업종 임대문의가 느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상권이 예전만큼은 아니다 보니 계약이 이뤄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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