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ㅜ5대 은행 CI. [사진=시사프라임DB]
분ㅜ5대 은행 CI. [사진=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대규모 손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기준안이 나온 가운데 은행권은 판매 규모에 따라 ‘온도차’가 드러났다. 일부 은행은 입장을 내놓기가 부담스러운 반응이다. 다만, 규모가 적은 우리은행은 분쟁조정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판매 규모가 클 수록 배상액도 커질 수 있어 당장은 내부 논의를 거쳐 최종 배상액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은행권을 취재한 결과, 판매규모가 큰 KB국민은행은 배생액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배상 기준안은 나왔지만 따져봐야 할 내용도 있는 등 검토하기 시작한 단계다”며 “금감원 검사도 아직 잠정 결과라서 좀 더 지켜봐야 되고 분쟁조정위원회에서 대표 케이스만 먼저 진행한다고 하니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상하게 되면 가장 큰 금액을 배상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의 홍콩 ELS 판매 규모는 8조원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금융당국이 내놓은 분쟁조정안을 그대로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판매규모가 적다 보니 배상규도 타 은행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오늘 나온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라 판단해 자율배상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홍콩 ELS 판매 규모는 400억원 규모다.

이외 신한은행 2조4000억원, NH농협은행 2조2000억원, 하나은행 2조원, SC제일은행 1조2000억원 규모다.

다른 은행권은 내부 적으로 배상 기준안을 마련하고 법률적으로도 검토할 사항이 있어 지금 단계에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H지수 ELS 판매잔액은 총 18.8조억원(39만6000계좌)으로 집계됐다. 판매사별로 은행 15.4조원(24만3000계좌), 증권사 3.4조원(15만3000계좌) 수준이다.

전체 잔액의 80.5%인 15.1조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분기별로 1분기 3.8조원(20.4%), 2분기 6조원(32.1%), 3분기 3.1조원(16.5%), 4분기 2.2조원(11.5%) 등이다.  

올해 1~2월 만기도래액은 은행 1.9조원, 증권 0.3조원 등 2.2조원 규모다. 총 손실금액은 은행 1.0조원, 증권 0.2조원 등 총 1.2조원이며 누적손실륭은 53.5%를 기록했다. 2월 말 현재 지수(5,678pt) 유지 가정 시 2분기 3.6조원, 4분기 1.0조원을 더한 손실금액은 총 4.6조원에 달한다.

은행권은 홍콩 ELS 판매 배상 규모를 언제 반영할지 주판을 두들길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홍콩 ELS를 판매한 은행들은 사례별로 배상규모를 산출해 1분기 실적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징금 경감 등을 위해서라도 ELS 배상이 4월 초순 이전에 완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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