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기호 3번 달고 총선 나간다면 그 즉시 그만두겠다”
유의동 ”본질을 호도하는 답변이고 상당히 모욕적”
바른정당계 8명 국민의당계 7명 등 15명 의총 소집 요구
8일 오후 의총 소집 김 원내대표 비롯 지도부 사퇴 격론 전망

김관영 원내대표가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프라임DB]
김관영 원내대표가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선거제 개편안 등 개협입법 패스트랙 지정을 둘러싸고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른미래당이 김관영 원내대표 사퇴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바른정당계 소속 8명 의원과 국민의당계 소속 7명 등 15명은 8일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퇴 불가 입장을 천명하자 사퇴 주장을 펼치는 의원들이 재차 사퇴 촉구를 하는 등 당내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7일 김관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제게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 모두가 한국당이나 민주당과의 연대나 통합 없이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기호 3번 달고 당당하게 총선에 나가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사표현을 한다면, 그 즉시 그만두겠다”고 했다.  사실상 '사퇴 불가'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김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 간판을 달고 총선을 언급한 것은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바른정당계 의원과 일부 국민의당 의원이 새 지도부 체제가 들어서면 한국당 및 민주당, 평화당과의 통합에 나설 것이란 판단에서다. 

바른미래당이 '한지붕 두 가족'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이번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확연히 드러난 상황에서 지도부 사퇴를 둘러싼 내홍까지 번지며 올 연말에 가면 당이 갈라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정치권에선 팽배해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현재 바른미래당 지지율로서는 지역구 한석도 건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칫 당 간판을 걸고 총선에 나설 경우 비례대표 의석만 건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앞서 현 지도부 체제에서 치러진 4.3보궐선거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반대파를 중심으로 지도부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金 사퇴’ 의총소집…金, 사퇴 불가 입장에 유의동 “본질 호도” 

유의동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표실에 소속의원 15명이 서명한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대표로 제출했다. 바른정당계 8명(유승민·정병국·이혜훈·유의동·오신환·정운천·지상욱·하태경 의원)과 국민의당계 7명(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이태규·신용현 의원) 등 반대파 15명이다. 이들은 8일 의원총회에서 김 원내대표가 권은희·오신환 의원 교체(사·보임)를 강행한 것을 문제삼아 책임을 묻겠다는 계획이다.

유 의원은 같은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 원내대표 말처럼 많은 의원들이 바른미래당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면 무엇 때문에 당을 다시 세우려고 이처럼 시간과 마음을 쏟겠는가. 저희는 한국당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민주평화당이든 그 어느 당으로 가지 않는다”며 “김 원내대표는 부디 마음 놓으시고 즉각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선 “본질을 호도하는 답변이고 의원들은 상당히 모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바른정당계 지상욱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마디로 세상에 이런 적반하장도 없다”며 반발했다. 지 의원은 “당의 갈등과 혼란을 초래한 장본인은 김 원내대표 자신으로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며 “그냥 깔끔이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최소한의 예의이고 마지막 도리”라고 했다. 이어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지칠줄 모르는 거짓말로 동지들 등에 칼을 꽂은 당사자가 개혁적 중도보수 가치로 바르게 미래를 창조하자는 창당정신을 운운할 자격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권은희·오신환 의원 당직 교체되나

이처럼 김 원내대표 사퇴를 둘러싸고 설전이 오가는 상황에서 8일 열리는 의총에서 김 원내대표 사퇴를 비롯한 지도부 사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격렬한 설전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은희 정책위의장과 오신환 사무총장의 당직 교체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tbs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권은희 정책위의장 교체에 대해 “권은희 정책위의장이 최고위 참석을 안 하고 있어 정족수가 안되기 때문에  바꿀수도 있다“면서도 “손 대표가 정확하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고민은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계속 더 참석할 수 있도록 설득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가 오신환 사무총장과 권은희 정책위의장을 교체해 임재훈, 채이배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당무에서 반대파를 솎아내기 위한 작업으로 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따라서 8일 의총에서 격렬한 반발과 함께 분당 사태까지 치닫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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