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자 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은 연판장을 작성하며 ‘원천무효’라며 반발했다.

이들 4명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입장문을 발표하고 “오늘 손학규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지명직 최고위원 지명 시 최고위원회에 협의하도록 되어 있는 당헌 제23조 4항을 위반한 것으로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 “오늘 최고위원회의는 회의 정족수조차 미달한 상황에서 개최됐기 때문에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자체는 성립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당헌 당규를 위반한 상황에서 이뤄진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당내 화합과 민주주의 회복에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구성은 손 대표와,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당연직 최고위원인 김관영 원내대표, 권은희 정책위의장, 김수민 전국청년위원장 등 7명이다. 최고위가 열리려면 이 중 과반수인 4명이 참석해야 한다. 이날은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만 참석해 최고위가 성립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앞서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주승용 의원과 문병오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했다.

바른미래당 당헌 23조 4항에 따르면 당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최고위원 2명을 지명한다. 핵심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의를 했느냐가 관건으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전날 채이배 당대표 비서실장이 전화를 걸어 협의 절차를 거쳤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하태경 의원은 “당대표 비서실장인 채이배 의원이 최고위원들에게 전화를 한 것은 최고위원회 규정 제5조 3항에 따른 안건 통보였지 협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협의를 거부했기 때문에 최고위원 지명을 강행했다고 하는 건 궤변”이라며 “의사정족수도 안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날치기로 아무거나 결정해도 되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