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김병철 사장.  [사진 / 시사프라임DB]
신한금융투자 김병철 사장.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박선진 기자] 신한금융투자 김병철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김병철 사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이유는 최근 투자상품 판매에 따른 고객 손실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고객들에게 사과하며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1호) 펀드와 연계된 자펀드 상품을 투자자들에 판매했는데 총 2438억원 설정금액에서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한 금액만 888억원어치에 달한다. 테티스2호에 연계된 자펀드도 신한금융투자가 약 3천 억 원어치를 판매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과 신한금투는 2018년 11월 아이아이지 펀드의 부실과 청산 절차 개시를 통보받고도 이 펀드를 다른 무역금융펀드들과 섞어 부실을 은폐했다. 이로 인해 부실을 떠안게 된 다른 정상적인 펀드의 가입자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된 것.

업계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 사장이 사퇴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김 사장은 "고객손실 최소화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그 동안 사퇴의사 표명을 미뤄왔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 투자금 손실 발생에 대한 책임이 있고 없고를 떠나 신한금융투자가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한 투자상품으로 고객님들에 끼친 손실에 대해 제가 회사를 대표해서 머리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라임 사건에 대해 고객의 신뢰를 받는 금융기관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로 일말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는 김병철 사장의 사퇴 의사를 존중한다며 이날 오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어 후임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임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무엇보다 최근 사태를 고객의 입장에서 신속하게 책임지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물로 선정할 것”이라며 “고객 손실 최소화와 함께 떨어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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