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라임>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 증가 등 심상치 않은 물가 상승으로 서민경제가 위기에 놓이고 있어 사회 약자 계층을 중심으로 물가에 대한 인식과, 대응 방안을 위해 연속 기획 시리즈 '물가 장바구니' 코너를 신설했다. 이에 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카드사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사진 / 박시나 기자]
카드사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사진 / 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고문진 기자]  요즘 휘발유, 경우 등 유류비 고공 행진과 식료품비 상승으로 서민들의 지갑이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 특히 장보기가 무섭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주부들 사이에서 들리고 있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처럼 식료품비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마트를 들리는 주부들은 오른 가격을 확인하고 다른 코너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휘발유, 경우 가격 상승으로 자영업자들의 곡소리도 들린다.

15일~16일 양일간 본지가 마트 및 자영업자를 상대로 최근 ‘물가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에 대해 취재한 결과, “너무 힘들다”는 말이 많았다.

H마트에서 만난 주부인 이우린(여 38세)씨는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마트를 들러도 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다”며 “아이들 먹거리는 줄일 수가 없어서 최대한 다른 지출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1톤 트럭을 운영하며 과일 운송을 하는 김진국(남 54세)씨는 “경유 가격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며 “한달 가져가는 돈이 15% 줄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지난 16일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소비자물가가 연간 4.7%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전망치 2.2%보다 2.5%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 주요 생산국의 수출제한 등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보복 소비가 느는 것도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롯데마트에 진열된 라면.  ⓒ롯데마트
마트에 진열된 라면.

기획재정부는 17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5월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 오름세 확대 등으로 1년 전보다 5.4% 대폭 상승했다. 이는 약 14년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물가 상황 점검회의’ 결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5.4%)한 데 이어 6월과 7월에도 5%대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고물가에 정부는 물가 상승 고삐를 쥘 대응책을 쏟아냈다. 유류비 부담 완화를 위한 유류세 30% 인하 조치를 당초 7월 말에서 연말까지 5개월 연장한다. LNG 할당관세 적용 기한도 연말까지로 늘렸다. 발전용 LNG와 유연탄 개소세율은 한시 인하해 전력 생산 비용을 축소한다. 이외에도 기저귀·분유 부가세 없애고, 저렴한 5G 요금제 출시 등 부담 경감에 나선다. 닭고기·아이스크림 등 담합 단속에 나서는 한편, 농수산 비축량을 늘린다.

정부가 뒤늦게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대외 환경 변수 영향이 크다 보니 대책 발표에도 물가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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