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은행 [사진=시사프라임DB]
국내 4대 은행 [사진=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KB,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3분기 기준 기업 및 가계대출 금액이 1176조2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에도 전체 대출금액이 늘어났다. 가계 대출이 줄어든 반면 기업대출이 늘어나 대출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는 기업대출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4대 은행의 가계 및 기업대출은 1176조2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분기(1160조7000억원) 대비 1.3% 증가한 금액이다.

4대 은행의 대출금액을 분석한 결과, 가계대출은 줄어들었다. 이 기간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늘리며 전체 대출금액 증가로 이어졌다.

4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561조6700억원이다. KB국민은행이 165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대출을 했다. 이어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이 뒤를 이었다. 이는 전분기(565조3200억원) 대비 0.6% 감소했다.

4대 은행의 가계대출 감소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린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이다. 주택거래 부진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며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004년 이후 9월에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줄인 반면 기업 대출은 오히려 늘었다. 4대 은행의 기업대출은 614조5300억원으로 전 분기(595조3800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크다. 실제 KB국민은행 기업대출 162조9000억원 중 중소기업 대출은 133조6000억원에 달한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1년 사이 2%p 가까이 올랐다.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은행 대출로 몰리면서 기업 대출이 늘어난 배경이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일반 회사채 7~8월 발행 규모는 4조6135억원이다. 이는 올해 1분기 12조9050억원에 비해 8조원 줄었고, 2분기 8조8975억원에 비해 4조원 가량 감소했다.

한편, 은행들은 4분기 기업대출을 옥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3으로 전분기 -6과 -3에 이어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대출태도 지수는 100~-100까지로 마이너스(-)를 보이면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의미다.

경기침체가 당분간 이어져 기업의 실적 악화와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다만, 유동성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의 은행창구로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래고랜드 사태로 인한 여파가 회사채 수요에도 영향을 미쳐 기업들이 4분기에도 은행채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의 신용 상태, 채무 상환능력 등 재무건전성을 집중 있게 들여다 볼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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