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원 미만 2020년 돌파 이후 두 차례
18일 기준 1월 매매 거래량 159건에 불과
“상반기까지 매수 심리 바닥권 형성할 것 ”

24. 1.18.  강북구에 위치한 A아파트 단지.  [사진=김용철 기자]
24. 1.18. 강북구에 위치한 A아파트 단지. [사진=김용철 기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매 평균 거래금액이 9억원 밑으로 내려갔다. 부동산PF 우려 여진과 매도 우위로 인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부동산원에 따르면 18일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의 평균 매매 거래금액은 8억9094만원으로 9억원을 밑돌았다. 이는 9억원을 돌파한 2020년 8월 이후 두 차례다.

2021년 11억원 이상 돌파했던 평균거래 금액은 2022년 8월 8억원대로 주저앉은 이후 지난해 1월 9억원대로 상승한 뒤 8개월 간 상승세를 이어가다 9월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어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9억원대 마저 무너졌다. 특히, 한 달 만에 12.5% 감소하며 집값 하락폭이 컸다.

매매 거래량도 ‘한파’급이다. 부동산 전문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59건이다.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동작구가 20건에 불과하다. 용산구는 매매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락 추세를 이어간 매매가도 올해 역시 하락장 추세다. 강남구 일원동의 우성 7차 아파트의 경우 2021년 23.45억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전날(17일) 14.5억원 실거래가 이뤄지며 38% 하락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의 아파트 매매가도 하락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노원구 3481세대의 중계 그린 21평(49.5㎡)아파트의 경우 최고가(7.2억원)대비 34% 급락한 4.75억원에 거래됐다.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3830세대 규모의 SK북한산시티는 34평(84.76㎡)이 최고가(8.9억원)대비 30% 하락한 6.18억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선 재개발 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한 내용이 담긴 정부의 1.10부동산 대책도 집값 하락을 막지 못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고 시세보다 싼 급매물 외엔 거래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하락세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 및 매매가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일부 전문가는 가격 보다 거래량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시사프라임>과 통화서 “주택시장에서 거래량이 가격을 선행하는 게 일반적으로 거래가가 이뤄질수록 가격은 오르는데 현재 거래량 감소는 가격 하락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현 거래절벽은 수요자들의 심리가 바닥이라는 방증으로, 시장의 추세를 고려할 때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바닥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가 뜸하다보니 부동산 중개업소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강북구의 부동산중개업소 A씨는 기자와 만남에서 “월세, 전세에 비해 매매는 끊겼다. 한 달에 매매를 찾는 손님이 손에 꼽을 정도다. 이마저도 그냥 매물만 보고 실제 거래로 이뤄지는 경우가 없다”며 “몇달 째 손을 놓고 있어 사무실 운영비를 건지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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