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11.30.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 계량기 모습.  [사진= 김용철 기자]
22. 11.30. 서울 동대문구의 한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 계량기 모습. [사진= 김용철 기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박모씨(42·여)는 10월 도시가스 요금이 전년 동월 보다 25% 오른 요금이 부과된 것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박씨는 “작년과 거의 비슷한 사용량에도 불구하고 4680원 올랐다”며 “올 겨울에는 사용량이 10배가량 늘어날 텐데 가스요금이 두려울 지경이다”고 말했다.

박씨의 10월 도시가스 사용량은 24.93㎥으로 부과된 금액은 2만3460원이다. 작년 같은 월 사용량은 24.95㎥로 당시 받아든 고지서는 1만8790원에 불과했다. 1년 사이 25%(4680원)나 오른 셈이다.

올해 인상 체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은 이유는 네 차례나 요금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1일 부터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MJ) 당 2.7원 인상했다. 종전 9월 보다 15.9% 인상한 것이다. 올해만 네 번째 인상으로 작년 대비 38.4%나 올랐다.

도시가스 요금은 발전 원료인 LNG의 수입단가인 원료비(기준원료비+정산단가)와 도소매 공급업자의 공급 비용, 투자 보수를 합친 도소매 공급비로 구성된다.

도시가스 요금 변동에 연동해 조정되는 열요금은 세차례 인상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주택용 열요금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메가칼로리(Mcal) 당 65.23원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4월 66.98원 △7월 74.49원 △10월 89.88원으로 전년 대비 37.8%나 인상됐다. 동절기 10월 기준 열요금은 1Mcal 당 92.50원이다.

한국난방공사 김종섭 과장은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지역 냉난방 연료금 산정 기준 고시에 따르면 도시가스 민수용 요금이 조정되면 연동해서 조정되게 돼 도시가스 요금 조정 여부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말했다.

◆겨울, 도시가스 난방비 ‘폭탄고지서’ 예고

문제는 추가 요금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어 박씨 처럼 서민들의 경제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겨울은 더 오른 고지서를 받아볼 생각에 서민들은 벌써부터 한숨을 짓고 있다.

박씨의 지난해 겨울 평균 도시가스 요금은 11만원 가량이다. 이것도 오후6시부터 다음날 오전6시까지 소용된 요금으로 올 겨울은 ‘폭탄 고지서’가 부과되기 십상이다.

김해에 사는 정씨(72세‧여)는 “온수에 난방에 가스요금이 벌써부터 걱정이다”며 “지난해 12월 가스요금이 18만원 나왔다. 올해는 20만원 넘어갈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가스요금의 급작스런 인상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인한 LNG수요가 급증하며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한국가스공사의 수입 가격보다 싸게 팔다 보니 적자가 늘어난 탓에 가스요금 인상 단행에 나섰기 때문이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가스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하며 가스요금도 급격히 인상되고 있다”며 “가스공사의 재정건전화 계획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철저히 점검해 국민들의 가스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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