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 김용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요 경영진에 “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빨리 찾아 실행해보자”고 주문한 이후 9월 ‘주주가치 제고 TF’를 신설한 삼성전자.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났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5만 전자에 머물러 있다.

이 부회장의 주문과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반짝 상승하며 6만 전자를 넘겼지만 그것도 잠시 5만원대 박스권에 갇히며 28일 (오후 2시46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500원 하락한 5만6600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월 4일 5만5200원에 불과 1400원 오른 가격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도 반도체 업황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주가 회복은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다만 일부에선 내년 1분기 후반을 전후로 주가가 회복할 것이란 긍정론도 나온다.

그럼에도 현재로선 백약이 무효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삼성전자 주가 상승 기대는 금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8만원대 삼성전자 주식을 산 김민호(남 49세)씨는 매일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 주가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고 한다. 김씨는 “지금은 체념했다. 언젠가는 오를 것으로 보고 매도하지 않고 그냥 갖고 있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 어쩔수 없이 손에 쥐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300만원대의 손실을 봤다. 

벌써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매출 72.6조원, 영업이익 6.5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 53% 감소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매출액 68.3조원, 영업이익 6.2조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영업이익 8.2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서는 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수요 둔화, 메모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애 따라 신중론을 펼치는 일부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를 내년보다 2024년을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것도 실적을 회복해야 주가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단서에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 감소의 속도도 주가 퍼포먼스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역대급의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라는 파고를 감안하면 통상적인 대응으로는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재고 감축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재고를 줄이기 위한 업체들의 적극적 대응이 이루어진다면, 내년 주가는 지난 2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삼성전자 3분기 재고자산은 57.3조원으로 39% 증가했다. 증가추세는 내년 1분기 까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재고일수는 13.2주를 기록할 전망으로 이는 과거 평균 재고일수가 5.7주였을 감안하면 이를 2배 이상 초과하는 수준이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 축소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면 주가는 실적에 대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낙관론도 존재한다. 내년 1분기 후반을 전후로 주가 회복할 가능성이다. 미국 정책금리 인상 종료 여부가 변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 후반에 종료될 것이란 시장의 전망이 맞다면 한국 반도체 주가의 동행 지표인 전세계 유동성 증감률, 미국 ISM 제조업 지수 등도 내년 1분기 후반을 전후로 상승 반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될 내년 1분기 말, 2분기 초 쯤 중국 IT 수요 증감률이 추세적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