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이틀 제외 오름세 지속 6만원 탈환
실적 쇼크가 호재? 감산 기대에 상반기 이후
감산 계획 없다던 삼성전자, 감산 나설지 주목

23. 1. 6.  삼성전자 영업 실적 [그래픽= 김종숙 기자]
23. 1. 6.  삼성전자 영업 실적 [그래픽= 김종숙 기자]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삼성전자가 4분기 ‘어닝쇼크’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오히려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라고 추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4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 이후 주가는 오름세로 전환하며 6만원 고지를 탈환했다. 개미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진 주가가 우상향할 만한 호재가 없다고 보고 눈치작전에 돌입한 것이란 분석이다.

12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과 같은 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창 초반 3일과 10일 거래를 제외하곤 오름세다. 지난해 장 마감 5만5300원에서 9거래일 기준 5200원(9.4%)올랐다.

창 초반 분위기는 좋은 흐름세를 유지 중이다. ‘어닝쇼크’ 실적을 발표한 6일에는 오히려 800원이 올랐다. 9일에는 1700원 급등했다.

장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는 곳은 외국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과 기관은 9거래일 기간 약 1조1717억원 내다 판 사이 외국인은 6085억원어치 사들였다.

작년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주식 매수에 올라탔던 개미들은 올초 주식을 내다팔며 정반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단타 위주로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작년 10~30% 가까이 손실을 본 만큼 물타기에도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일단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모(남·49세)씨는 “삼성전자 주식을 지난해 연말에 손해를 보고 팔았고, 현재는 단타 위주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투자금이 있더라도 현재는 은행에 넣고 있다. 향후 경기가 회복되면 다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개밈들의 실망감이 커진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사라고 추천한다. 이유는 경쟁업체의 감산효과, 재고 소진 등 상반기를 지나면 반도체 업황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1분기에도 DS부문(반도체)의 영업적자가 예상될 것이란 관측이다.

박유학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투자됐던 P3 장비의 양산 시점 지연과 신규 장비 투자 지연 기존 P1과 P2 공장의 가동률 조정 등이 있을 것으로 판단 DS부문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유통재고 정상화, 공급 업체 재고 peak-out, 현물 가격 상승 전환 등의 긍정적인 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매수를 추전했다.

유안타증권도 상반기 이후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부터 재고를 소진 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선두업체의 재고 정책 방향성과,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들의 추가적인 감산 활동이 예상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수급 개선 가시성이 확보되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을 감안하면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열쇠일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와 美 마이크론의 감산 언급 감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요지부동이다. 일단 삼성전자는 “감산 계획은 없다”는 게 현재까지의 공식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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