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박시나 기자]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지려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야 가능할 것으로, 올 하반기나 내년 초 반도체 업황 개선 여부에 달렸다는 진단이다.

11일 본지가 전문가와 인터뷰를 통해 알아본 무역수지 흑자 기조는 반도체 업황 개선을 꼽는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432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4% 감소했다. 반도체가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수출 규모가 크다 보니 반도체 수출 감소는 전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무역수지는 22.8억 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달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바로 적자를 낸 것.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36.8% 줄어든 게 컸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야 전체 수출 증가로 이어져 무역수지 흑자를 낼 수 있는 진단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반도체 수출은 수요와 각국의 반도체 전략과 맞물려 있어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체적으로 이르면 올 4분기 및 내년 초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려면 시간을 기다려봐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반도체 수요가 이제 급증했다가 지금 조정 과정에 있고, 올 하반기까지도 완만한 고통의 저점을 지나는 정도의 회복이고 본격적인 경기 상승 또 반도체의 수출 상승은 내년 초가 되지 않을까 본다”고 진단했다.

올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은 반도체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있는데 수요가 급증하기 보다는 반등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의견이다.

챗GPT와 바드 등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산업 성장과 맞물려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수출 증가로 이어져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양 교수는 “챗GPT 등 AI반도체 산업 성장이 반도체 수요를 이끌 수 있는데 수요가 가시화되면서 반도체가 정상적으로 급증하는 사이클을 내년에 반드시 탈 것이다”며 “외환시장 안정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싸이클과 맞아 떨어져야 되기 때문에 하반기 내지 내년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실적 반등 3분기 기대감↑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반등이 중요한 열쇠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TSMC조차도 AI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엔비디아를 고객사를 두고 있지만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3.5% 줄었다. 스마트폰 등 IT 수요 회복세가 더뎠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는 상반기와는 하반기는 업계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3조 7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DS 부문 중 메모리는 가격 하락 폭이 크게 축소되며 직전 분기 대비 영업적자 폭이 크게 축소되고, 파운드리·LSI는 가동률 회복에 따른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AI 반도체와 HBM 수요 증가로 글로벌 서버 업체의 적극적인 투자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관련 제품에 탑재된 HBM 총 용량이 올해 전년대비 약 60% 증가하고,2024년에는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AWS 와 같은 주요 CSP 기업들의 AI칩 수요 증가로, 2024 년 어드밴스드 패키징 캐파가 약 30~40% 성장률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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