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이미지[자료=게티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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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라임 / 이가현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로 우리를 둘러싼 기후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유래없이 높아지기 시작하며, 금융권에도 ‘녹색금융’ 바람이 불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ESG 실천 기사가 쏟아지고 있고 금융지주들은 매년 ESG경영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에게 있어 금융과 환경은 아직은 연결하기 어려운 분야인 듯하다.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20대 박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녹색금융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며 “뭔가를 생각해보려고 해도 떠오르는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30대 남성 최씨 역시 “금융사가 환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시행하는 경영 활동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어떤 은행에서 뭘 하고 있고 이런 부분까지 알지는 못한다. 평범한 시민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인지하기 어려운 거 같고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여부도 확인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녹색금융이란

녹색금융은 환경 개선과 경제・금융산업의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금융 형태이다. 녹색 성장을 위한 투자와 지원 뿐 아니라 녹색 금융 상품의 개발 등도 녹색 금융에 해당한다. 2000년대 이후 대두된 환경오염 문제의 해결을 위해 기업 뿐 아니라 금융권의 역할도 강조되며 녹색금융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2009년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에 녹색금융에 대한 규정을 제시하면서 제도가 마련되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의 시사점

지난달 31일 진행된 2023 『Change the world with Green Finance』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녹색금융에 대한 뜻을 밝혔다. 이 원장은 “금융권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자금 즉, 녹색금융을 공급하여 기후위기 대응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또한, 녹색 금융은 연기금 등 장기투자자의 투자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수단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녹색금융의 기준이 되는 녹색분류체계를 금융 현장에서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적용하기 위해 녹색분류체계 적용시스템을 금융권 공동으로 개발중”이며, “녹색금융을 전문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5대 금융지주사와 함께 금융권 ESG 교육과정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했다. 이어“국내 금융권에서 녹색금융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중 4대은행의 녹색금융 실천 현황

이와 같은 금감원의 입장에 발맞춰 각 금융사들은 지속가능한 경영, 환경보존을 위한 경영책을 마련하고 시행하고 있다. 시중 4대 은행의 경우 공통적으로 ESG 금융 상품을 출시하고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노력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각 은행별로 독자적인 프로젝트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국민의 맑은 하늘 숲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해양 생물 서식지 보전을 위한 연안 정화 활동 수행 중이며, ‘Green Month, 그린마루‘라는 친환경 전시를 개최하고 방문객 수에 따라 기부금을 조성하여 부산 일대의 쓰레기 수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서대문구에 K-bee 도시 양봉장 3호를 개장하고 서울식물원 내 야생벌을 위한 Bee호텔을 설치하는 등 생태보존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ESG경영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체계에 기반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확대에 기여하고 풍력・연료전지・폐기물 등 비태양광 분야의 신재생에너지와 태양광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ESG 경영 우수기업 및 협력사를 대상으로 금리우대(연 0.2~0.3%) 혜택을 제공하며 환경개선・녹색산업 육성 또는 영위 기업 자원을 통한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녹색경영 체제 전환과 사업장의 공정 및 산업 전환 등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목적의 자금 지원을 위해 공공기관과 연계한 정책 금융상품의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농어촌 태양광 발전시설 건립 지원 사업을 추진해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용 확산과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태양광 발전 수익금을 통해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시행했다. 또 지난 2022년 8월부터 2달 동안 임직원 및 고객과 함께하는 탄소중립생활 실천캠페인 “Woori 탄생(탄소중립생활실천) 캠페인‘ 운영을 통해 기후행동 동참을 통한 생활 속 기후행동 인식 및 실천 중심 탄소중립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했다. 희망 리본(Re-Born)‘ 캠페인을 시행해 버려진 마스크 재활용했고 주요건물 7개소에 마스크 수거함을 설치하고 매달 평균 60kg의 마스크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69개 영업점 조명을 LED 조명으로 교체하는 등 고효율 시설로 교체하여 매년 630.74MWh의 에너지 감축 및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나은행은 버려지는 폐지폐로 친환경 베개를 제작하여 손님에게 선물로 드리는 ‘머니드림’ 캠페인 실시하여 총 5천 개의 친환경 베개를 무료로 증정했으며, 2023년 말까지 총 20통(1,424억원)의 폐지폐를 재활용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다회용 컵 보증금 반환 기능을 통해 커피전문점 등에서 다회용 컵을 사용한 손님이 무인 반납기에 반납할 때 하나원큐에서 계좌 선택 후 컵 반납 바코드를 생성하여 읽히면 하나은행 계좌로 보증금을 즉시 돌려받을 수 있는 기능을 신설했다. 이 제도는 2022년 12월 30일부터 시행 중이며 5월 말 기준 누적 2277개의 컵이 반납되었다.

◆지속필요성

이와 같이 각 은행에서는 다양한 환경 관련 경영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으나 명확한 결과가 없다거나 일회성에 그치는 프로젝트가 아닌가라는 의문과 우려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플로깅이나 재생용지 활용, 재활용 등의 프로젝트는 결과를 수치화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1회성 이벤트였으면 한 번 하고 끝냈을 것이라며 꾸준한 관리를 이어가고 있고 관계자들은 진심으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눈에 보이지는 않을지라도 계속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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