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릅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 / 시사프라임DB]
한진그릅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 / 시사프라임DB]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反 조원태 동맹'을 결성하며 동생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가져오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반대로 조 회장은 한숨을 돌렸다.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여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 지지에 나서면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을 중심한 '삼각편대'의 지분과 조 회장이 확보한 지분 차이가 거의 없어 향후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어야 해 주총에서 뚜껑을 열어야 봐야 향배가 알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조 회장은 소액주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직접 찾아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이 고문과 조 전무는 공동입장문을 내고 “저희는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조 회장 체제를 중심으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등 현 경영진 체제로 그룹이 운영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진家가 조 회장 중심으로 뭉친만큼 조 전 부사장 입지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들은 공동입장문에서 조 전 부사장에 대해 "안타깝다"는 속마음도 내비쳤다. 이들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마무리했다.

한진칼 2대 주주인 KCGI가 그간 한진그룹의 경영 개입에 나서고 있어 외부세력에 한진그룹 경영을 맡겨서는 안된다는 통첩성 메시지와 함께 조 회장과 화해에 나설 것을 주문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 지지에 나서면서 조 전 부사장이 어떤 입장과 행보를 보일지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이날 조 전 부사장 중심의 '3자 연합군'은 3자 간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법무법인의 공증을 거쳐 금융감독원을 통해 주식 공동보유에 대한 변경 신청 공시를 했다. 

이미 한배를 탄 상황에서 조 회장과 화해에 나서기는 늦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지분 차이가 크지 않아 한진칼 주총까지 표 대결로 갈 것에 무게가 실린다.

한진칼 지분 구조를 보면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지분 6.49%, 2대 주주인 KCGI는 17.29%, 반도건설은 8.28%를 갖고 있다. 지분을 공동 보유하기로 합의함에따라 이들의 총 지분율은 32.06%이다. 

반면 조 회장 지분  6.52%에 우호지분에 속하는 델타항공 10.0%, 이날 지지를 선언한 이 고문 5.31%, 조 전무6.47%, 정석 인하학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 4.15%를 더하면  33.45%이다.

근소하나마 조 회장 지분이 앞서게 됐다. 다만 표 대결에서 이기려면 안정적 지분 확보가 절실하다. 결국, 3월 한진칼 주총에서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이 조 회장 선택 여부에 따라 경영권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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