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 임추위, 차기 회장 후보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단독 추천
금융노조, BNK· IBK 모피아 배후설 제기…낙하산 저지 투쟁 전개

22. 12. 12. 12일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BNK 금융지주 회장과 기업은행장 낙하산 임명 결사 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힌 금융노조. [사진=박시나 기자]
22. 12. 12. 12일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BNK 금융지주 회장과 기업은행장 낙하산 임명 결사 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힌 금융노조. [사진=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단독 추천되면서 ‘낙하산 인사’의 신호탄을 알렸다. 줄줄이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지주사 회장에 정부 코드와 맞는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어 금융권 안팎에서 ‘낙하산 인사’논란은 한동안 뜨거울 전망이다.

NH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2일 회의를 열고 손병환 현 회장 후임으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단독 추천한다고 밝혔다.

조만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잇따라 열고 차기 회장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현재 복합적인 요인으로 금융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농협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10년을 설계할 적임자라 판단, 이 전 실장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전 국무조정 실장 단독 추천을 시작으로 금융권에 본격적인 정부 관련 인사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앞서 올해 연말 임기가 끝나는 지주사의 회장 자리에 ‘낙하산 인사’ 후보가 내정 될 것이란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먼저 자녀특혜 논란으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 외부 인사도 회장이 될 수 있는 정관 개정을 두고 ‘낙하산 인사’ 꽂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노조를 중심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MB 정부 시절 ‘금융권 4대 천왕’ 중 하나로 꼽혔던 이팔성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재정경제원 출신인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이들은 70세가 넘는 고령에다 금융현장을 떠난 지 10년이 넘어선 데다 배후에 금융권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들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어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3일 회의를 열어 차기 CEO 1차 후보군을 확정한다. 1차 후보군에는 그룹 내 계열사 CEO 9명, 자문기관 2곳이 추천한 외부 인사 10명 등 총 19명 이내로 구성될 전망이다.

IBK금융그룹은 내년 1월 2일 윤종원 기업은행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외부 인사인 정은보 전 금감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며 맞서고 있다.

기업은행장은 별도의 공모나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없이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현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행시 동기이다. 모피아 개입설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날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BNK 금융지주 회장과 기업은행장 낙하산 임명 결사 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홍배 위원장은 “두 기관의 공통점은 그 배후에 ‘모피아’들이 있다는 소문이다. 모피아 올드보이들이 똬리를 틀고 앉아 실제 임명권을 행사한다는 것인데, 사실이라면 국정파괴이자 국기문란이다”며 “두 곳의 낙하산이 강행된다면 BNK는 민간기업이니 문제가 크고, 기업은행은 금융감독기관장이 피감은행장이 되는 것이니 공직자윤리법 상의 퇴직자 취업제한 규정의 취지도 거스르는 행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BNK의 기준변경과 기업은행과 관계된 공직자윤리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10만 조합원 단결대오로 낙하산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