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12. 15.  15일 오전 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지부 '일방적 CEO 선임 반대 기자회견'에서 김준영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세연 기자]
22. 12. 15.  15일 오전 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지부 '일방적 CEO 선임 반대 기자회견'에서 김준영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세연 기자]

[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지부는 15일 '신한카드의 미래와 신한금융그룹 발전을 위한 일방적 CEO 선임 반대 기자회견'을 열어 신한은행 비금융 계열사의 '낙하산 인사'를 비판하고 차기 CEO 선정의 기준 3가지를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을 내정했다. 이어 오는 20일에는 신한은행 계열사의 CEO 인사가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지부는 신한카드 및 자회사들의 CEO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 해당 업계의 전문가나, 해당 회사의 경영 발전을 위해 힘써온 인물은 없다는 것을 지적한다.

신한카드 사무금융노조 여수신업종본부 김준영 본부장은 "신한카드 직원은 신한카드 사장을 꿈꾸면 안 되는 것입니까?" 하고 질문하며 "신한카드를 비롯한 계열사 CEO에는 해당 산업의 전문성이 있고 또 회사를 성장하고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한 인물을 선임해야 함을 강력히 주장하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강력한 투쟁으로 응징할 것이며, 그로 인한 모든 혼란과 갈등의 책임은 전적으로 신한금융지주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촉구했다.

22. 12. 15.  사무금융노조 조합원들이 신한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CEO 선임을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박세연 기자]
22. 12. 15.  사무금융노조 조합원들이 신한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CEO 선임을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박세연 기자]

신한투자증권 김승일 지부장도 발언에 나섰다. 김 지부장은 "신한카드 2007년도에 신한금융지주에 편입된 이후 15년 동안 단 한 번도 내부 인사가 사장이 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현재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자금조달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신용등급이 낮은 캐피탈사들은 3, 4개월째 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초긴장 상태"라며, "지주사들이 각 자회사들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전문가들이 회사를 발전시킬 길을 열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지 자기가 관리하기 편한 사람들을 내려보내려고 하는 이 작태,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사무금융노조와 신한그룹 내 자회사들과 함께 갈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투쟁의 대상이 될 것인지, 출발은 올바르고 당당하게 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지부가 요구하는 차기 CEO의 조건은 ▲카드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있을 것 ▲신한카드사와 직원들에 대한 존중과 존경이 있을 것 ▲조합과 함께 내부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의지와 결단력이 있을 것 등의 3가지이다.

신한금융그룹의 차기 회장을 논하고, 또 계열사의 사장을 정하는 자리. 신한카드는 이미 15년 동안 비은행 계열사임에도 은행 출신의 CEO를 세우는 낙하산 인사가 폐단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대해 사무금융노조가 신한카드를 위한 투쟁의지를 분명히 밝힌 이때, 신한금융지주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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