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강남벨트’ 주인은 누구…민주당 ‘진격’ vs 통합당 ‘반격’
[총선 격전지] ‘강남벨트’ 주인은 누구…민주당 ‘진격’ vs 통합당 ‘반격’
  • 김용철 기자
  • 승인 2020.03.28 0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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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보수 텃밭은 '옛말' 20대 총선부터 균열
민주당 3+α냐 통합당 싹슬이냐 표심 '안갯속'
강남8개 선거구 중 강남갑·강남을·송파을 이목 집중
국회의사당 전경 모습. [사진 / 시사프라임DB]
국회의사당 전경 모습.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4.15 총선이 26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서막을 알렸다. 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은 여느 총선 때 보다 격전지가 많아 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3000표 안팎의 격전지가 많았던 터라 이번 총선 역시 여야가 수도권 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의석이 전체 판세에 영향이 커 여야가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여 격전지에 눈길이 쏠린다.

흔들리는 '강남벨트' 21대 총선 안갯속

특히 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강남3구는 이번 총선에서도 가장 관심이 모이는 곳이다. 20대 총선에서 일부 지역구에서 균열이 일어나며 더불어민주당이 강남을, 송파을, 송파병 3곳에 깃발을 꽂아 판이 달라졌다.

이번 총선은 민주당이 3곳을 사수하고 지형을 확장할 것인지 미래통합당이 민주당이 차지했던 3곳을 빼앗는 것은 물론 강남3구 8개 선거구를 싹쓸이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선거에서 서초구를 제외한 강남구, 송파구를 민주당이 가져와 이번 총선에서도 그 여세를 몰아 3+α 의석을 노린다.

보수 텃밭인 강남3구가 전통적인 보수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바닥 민심이 드러나 ‘강남벨트’를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선거전이 벌써부터 뜨겁다.

강남3구 가운데 주목되는 지역은 강남갑, 강남을, 송파을 선거구다.

강남갑 민주당 김성곤 후보(사진,좌), 통합당 태영호 후보(사진, 우)  [사진 / 시사프라임DB]
강남갑 민주당 김성곤 후보(사진,좌), 통합당 태영호 후보(사진, 우) [사진 / 시사프라임DB]

 

강남갑, 누가되든 상징성 커…김성곤 VS 태영호

강남갑은 5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성곤 후보와 통합당 태영호 후보가 맞붙는다. 강남을은 20대 총선에서 첫 깃발을 꽂은 민주당 전현희 후보와 8년 만에 다시 돌아온 통합당 박진 후보가 격돌한다. 송파을은 민주당 최재성 후보와 통합당 배현진 후보가 지난 총선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인다.

먼저 강남갑은 15대 총선부터 20대까지 20년 넘도록 민주당에게 허락하지 않은 불모지나 다름없다. 강남3구 선거구 가운데 험지 중 험지로 꼽히는 곳으로 민주당에선 김성곤 후보가 지난 총선에 이어 재도전한다. 그의 상대는 탈북 출신인 태영호 전 공사다.

강납갑은 누가 당선되는 첫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김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이 24년 만에 강남갑에 첫 깃발을 꽂는 사례를 남기게 된다. 반면 태 후보가 당선되면 탈북자 출신 최초로 국회에 입성하는 진기록을 세운다.

강남갑은 전통적으로 보수 우위 지역이라 4선 중진인 김 후보에게 힘겨운 곳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지난 20대 총선에서 45.18%를 얻어 가능성을 열었다. 4년간 지역 민심을 다지면서 해볼 만한 싸움으로 변했다는 게 김 후보측의 반응이다.

김 후보는 지난 본지와 인터뷰에서 “하늘이 준 기회다”며 “처음에는 험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길지가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보수 성향이 강한 강남에 와서 진보와 보수간 높은 장벽을 깨고 진정성과 실력을 갖춘 합리적인 인물이라면 진영의 논리를 떠나 강남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태 후보는 탈북자 첫 지역구 도전이다. 태 후보는 신변 안전을 위해 쓰던 주민등록상 가명 ‘태구민’으로 출마한다. 태 후보는 후보 등록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경제는 추락하는데 세금만 쥐어짜는 정부, 그 세금으로 가짜 일자리를 만드는 나라, 이대로 가면 자유시장경제는 설 곳이 없다”며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고통스러운 결과, 저 태구민이 수십년간 생생히 겪은 비극입니다. 대한민국은 절대 그 길로 가서는 안된다”고 한표를 부탁했다.

강남을 민주당 전현희 후보(사진, 좌), 통합당 박진 후보(사진, 우)   [사진 / 시사프라임DB]
강남을 민주당 전현희 후보(사진, 좌), 통합당 박진 후보(사진, 우) [사진 / 시사프라임DB]

 

강남을, 재선 노리는 전현희 VS 돌아온 3선 박진

강남을은 전현희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느냐 종로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3선을 한 박진 후보가 빼앗느냐에 이목이 쏠린다.

강남을 역시 민주당의 불모지였지만 20대 총선에서 전 후보가 24년 만에 깃발을 꽂으며 부수 텃밭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보수 지지층이 많은 대치동이 강남병으로 편입되고 보금자리주택이 많은 세곡동에서 몰표를 받으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총선에서 전 후보는 4년간 밑바닥을 다지며 재선을 노린다. 강남구는 전통적인 엘리트 이미지가 강해 여야는 엘리트 출신을 공천하고 있다. 전 후보, 박 후보도 엘리트 이미지라는 공통점이 있어 승부를 예단할 수 없다.

전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몰표를 던져준 세곡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후보 등록 후 첫 중점 지역으로 세곡을 교육 1번지로 만들겠다는 공약이 눈에 띈다. “지난 4년간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발로 뛴 결과 세곡지역 교육인프라가 개선 중에 있다”며 “ 전현희가 반드시 실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번 총선에 강남을에 전략 공천됐다. 공천 과정에서 통합당내 잡음이 끊이지 않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지도면에선 4년간 지역을 다진 전 후보가 앞선다. 박 후보는 종로에서 내리 3선을 하며 지역구 관리에 잔뼈가 굵어 전략공천의 한계를 강남을 지역 민심을 파고들어 탈환에 나선다.

송파을 민주당 최재성 후보(사진, 좌), 통합당 배현진 후보(사진, 우)  [사진 / 시사프라임DB]
송파을 민주당 최재성 후보(사진, 좌), 통합당 배현진 후보(사진, 우) [사진 / 시사프라임DB]

 

송파을, 최재성 VS 배현진 2년 만에 '리턴매치'

강남3구 중 또 하나의 격전지를 꼽는다면 송파을이다. 송파을은 역대 선거 결과에서 일방적인 표를 주지 않았다. 진보·보수 정당 후보들이 당선돼 예측이 쉽지 않은 선거구다.

송파을 선거는 최재성 후보와 2년간 와신상담한 배현진 후보가 재격돌한다. 2년 전 보궐 선거에서 최 후보는 54.4%의 득표율로 배 후보(29.6%)에 압승했다. 이번 총선은 박빙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중앙일보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배 후보가 40.3%, 최 후보가 37.5%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조사는 송파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응답률은 11.6%였다.

최 후보의 강점은 친문 핵심이며, ‘현역 프리미엄’이다. 배 후보는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난 2년 간 지역 유권자와 소통한 점이다.

잠실에 거주하며 택시업을 하는 이씨(52세 남)는 “석촌호수공원은 아침에 지역주민이 많이 오는 곳인데 배 후보는 보았지만 최 후보는 보지 못했다”며 “누굴 찍을지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지역 주민과 자주 소통하는 후보에 한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후보는 ‘홍준표 키즈’로 불린다.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주장하며 한 표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부동산 이슈가 선거 판세 좌우? 

강남3구 총선 결과의 향방은 부동산 이슈가 가를 것이란 관측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가장 민감한 곳이 강남3구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강남3구 민주당 후보들은 1세대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감면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며 연대에 나서고 있다. 고가 아파트 주택들이 몰려 있어 종부세에 민감하다. 종부세 폭탄을 맞은 고가 주택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에 등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남 3구 후보자들은 △1세대 1주택자 종부세 감면 △장기 실거주자 종부세 완전 면제 △주택연금 가입기준 9억원 상한 폐지를 약속했다.

김성곤 후보는 “지역에 다니면 이게 당론·정부 기조와 배치되는 게 아니냐고들 묻는다”며 “디테일에 있어 정부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입법으로) 보완하겠다는 것이지, 집값안정 정책의 기조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건 아니다”라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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