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 통화 중 음성 그대로 분석해 실시간 검색 지원…“세계 첫 상용 사례”
구글과 협력 강화, 온디바이스 기반 보안·개인화 기술도 고도화
“앞으로는 고객의 행동까지 대신하는 실행형·초개인화 AI로 발전”
[시사프라임/고문진 기자] LG유플러스가 AI 전략의 새로운 단계와 익시오(ixi-O) 2.0의 핵심 기능을 공개하며 “AI가 고객의 맥락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상황 맞춤형 지능’으로 발전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익시오는 단순한 통화 보조 기능을 넘어, 고객의 일상을 이해하고 필요를 앞서 채우는 사람 중심의 AI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LG유플러스가 추구하는 AI 방향성을 ▲안심 기반 지능(Assured) ▲상황 맞춤형 지능(Adaptive) ▲동반형 지능(Accompanied) 등으로 설명하며, 익시오 1.0이 “안심·신뢰를 중심으로 한 지능형 서비스의 대표 사례”라고 짚었다.
익시오는 출시 1년 만에 100만 명 가입, 73% 충성도를 기록하며 일상형 AI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이 부사장은 “이제 요약·스팸 차단을 넘어 고객의 상황을 읽고 반응하며, 관계와 행동까지 다루는 초개인화 AI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또한 “글로벌 AI 기술을 선도하는 구글과 협력해 일상 속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구글 아시아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총괄 캐런 티오(Karen Teo)는 양사의 협력 관계를 “단일 기능을 넘어 소비자·기업·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적 동맹”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제휴의 핵심으로 △익시오 AI 비서의 대화 능력 △구글 드라이브와의 연동 △Google One과 확장형 AI 요금제 통합 등을 제시하며 “LG유플러스가 AI 시대를 선도하려는 의지는 매우 인상적이며, 구글이 전폭적으로 기술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익시오 2.0의 기능은 최윤호 LG유플러스 AI 추진그룹 상무가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익시오는 안심 지능 단계를 넘어 고객의 상황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상황 맞춤형 지능으로 진화 중”이라며 “대화 검색, 똑똑한 요약, 통화 중 AI 호출 기능이 이를 구현하는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1년간 2억 건의 통화를 요약한 익시오 요약 기능은 이제 “지난 통화에서 추천한 박물관 굿즈가 뭐였지?”, “회의록 형태로 다시 정리해줘”라고 말하면 과거 대화를 분석해 핵심 내용과 할 일을 한 번에 정리해준다.
특히 처음 공개된 ‘익시오 AI 비서’는 통화 중 AI를 실시간으로 불러 정보를 찾는 기능으로, 최 상무는 “통화를 끊거나 앱을 전환할 필요 없이, 통화 화면 안에서 바로 답을 주는 세계 최초의 사례”라고 소개했다. 고객은 ‘헤이 익시오’라고 부르거나 화면 버튼을 눌러 날씨·경로·정보 조회 등을 요청할 수 있다.
그는 “지금은 검색 단계지만, 향후에는 고객의 의도를 파악해 행동까지 대신 수행하는 ‘실행형 비서’로 발전할 것”이라며 “공항 도착 시간에 맞춰 택시를 부르거나, 고객의 취향에 맞는 숙소를 먼저 제안하는 수준의 AI가 목표”라고 말했다.
기술 아키텍처는 이상엽 CTO가 설명했다. 이 CTO는 “익시오 1.0은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요약·스팸 차단·목소리 변조 사기 탐지(안티 디포이스)를 구현했다”며 “고객 통화가 서버로 넘어가지 않도록 한 구조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익시오 2.0은 자연어 기반 대화 검색과 통화 중 AI 검색을 더해 한층 발전했다”며 “내가 실제 통화한 내용을 자연어로 검색하게 한 기술은 국내 최초”라고 말했다.
속도 개선은 ‘음성을 텍스트로 바꾸지 않고 음성 그대로 처리하는 기술(V2V)’이 가능하게 했다. 이 CTO는 “기존 방식이 8초 이상 걸리는 구조라 대화형 서비스에 한계가 있었다”며 “V2V 기술과 구글의 차세대 모델을 결합해 응답 시간을 약 3초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AI가 통화 전체를 듣고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질문하는 순간에만 음성 조각을 전송하고 즉시 삭제하는 구조로 설계했다”며 “연내에는 단말 내부 통화 기록까지 별도 암호화해 저장하는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방향은 ‘개인 맞춤형 행동 비서’로 수렴한다. LG유플러스는 대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관계·패턴을 파악하는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모델과,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자연어로 설명하면 자동으로 수행 과정을 만들어주는 ‘에이전트 제작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실제 시연에서는 “통화 내용을 요약해 지메일로 보내는 기능”을 말로 요청하자 시스템이 요약·정리·메일 작성 과정을 자동으로 만들어냈다.
한편, 익시오 2.0에 대한 발표를 마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먼저 글로벌 사업·B2B 전략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동남아 통신사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며, 반복 수익을 내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모델로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익시오 기반 AI 플랫폼은 B2B에도 그대로 활용 가능하며, 고객센터 AI 전환(AICC)을 가장 먼저 강화 중”이라고 말했다.
구글 과의 협력 이유 및 차별점에 대해서는 “LG유플러스는 여러 AI 모델을 함께 쓰는 구조이며, 통화 중 음성 기반 검색처럼 즉시성이 중요한 기능은 구글 기술이 강점이 있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반면 개인정보 기반 맞춤 기능은 “LG의 자체 모델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또, “타사는 통화 후 검색을 제공하지만, 우리는 통화 중 이탈 없이 AI가 바로 응답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가장 민감한 이슈인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체계에 대해서는 “통화 내용 전체를 서버로 보내면 감청이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온디바이스 구조로 설계했다”며 “AI 비서 기능도 질문 순간에만 음성을 전송하고 즉시 삭제한다”고 말했다. 또 “연내 단말 내부 통화 기록 암호화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