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신평・무디스 공동 미디어브리핑 개최
무디스 "외환 변동성・수출 성장세 둔화 가능성 등 영업환경 부정적"...관세 인상 자산건전성에 악영향
주식시장 머니무브, 유동성에 유의미한 영향은 없을 것
한신평 "금리 인하 조만간 멈출 것"...카드・캐피탈사 영향 커
부동산PF 질적 구성 저하, 정리 과정에서 금융기관 손실로 이어져...큰 충격 가능성은 낮아

한국신용평가 로고 [사진=한국신용평가 홈페이지]
한국신용평가 로고 [사진=한국신용평가 홈페이지]

[시사프라임/이가현 기자] 영업환경과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악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2026년 국내 은행 시스템은 올해에 이어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금리인하 사이클이 조만간 멈추며 카드사와 캐피탈사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24일 한국신용평가와 무디스가 공동으로 주최한 ‘변화하는 경제 환경 하의 회복력 구축-한국 금융기관 및 비금융 기업 신용 전망’ 미디어브리핑에서 알린 손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은행 산업 전망에 대해 이처럼 밝혔다. 그는 “영업환경의 경우 경제성장률 개선과 금리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대외환경 불확실성 고조에 따른 높은 외환 변동성과 관세 인상으로 수출 성장세 둔화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관세 인상에 따른 기업의 재무성과 압력도 자산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또한 관세 영향 기업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확대로 인한 RWA 증가, 신규 주담대 대상 위험가중치 상향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손 애널리스트는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 ▲자율형 인공지능 ▲사모신용 시장 성장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은행들의 잠재적 기회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주식시장 활황으로 인한 머니무브 현상에 대해서는 “IMA 허용을 비롯해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이 속속 도입되고 주식시장이 활황을 맞이하며 은행에서의 머니무브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지난 2020년 초 머니무브 당시 은행권 자금조달, 유동성 측면 대응을 고려하면 유의미할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다만 순이자마진 압박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석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장은 “여러 측면을 볼 때 금리인하는 조만간 멈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에 민감한 업종인 카드사, 캐피탈사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PF와 관련해서는 “총량은 줄었으나 유의이하자산 중 부실로 넘어가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본PF에서도 유의이하자산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잔존 부동산PF의 질적 구성은 저하됐고 정리 과정에서 일정 부분은 금융기관의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부동산PF의 업권별 대응력에 대해 김 본부장은 증권업은 충분한 완충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캐피탈사 및 저축은행은 대응력이 증권업보다 열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펀드 조성 및 정부 지원, 경공매나 리파이낸싱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 일시적으로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한편 카드사는 성장둔화 및 규제 강화로 인한 수익성 저하 압력이 커지고 있으며, 경기둔화에 따른 차주 상환능력 저하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사의 경우 보장성보험 중심의 높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K-ICS 비율・기본자본비율 등 자본비율 관리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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