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인천 촌구석’ 이어 ‘3040세대 비하’ 논란 잇단 말실수
민주당 이해찬 대표, 부산 폄훼성 발언 논란에 정치권도 비판

지난 1일 열린 미래통합당 공동선언식.  [사진 / 시사프라임DB]
지난 1일 열린 미래통합당 공동선언식.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임문식 기자] 4.15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올수록 각 지역구 후보들의 선거 유세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며 존재감 부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후보 사이에서 ‘말실수’가 연일 터지면서 해당 당들은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또, 선거 총괄 지휘부에서도 말실수고 나오면서 각 당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미래통합당은 최근 잇단 ‘말실수’ 리스크로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까봐 해명에 진땀을 빼고 있다.

지난달 31일 인천 연수갑에 출마한 정승연 후보는 선거사무소에 격려 방문한 유승민 의원을 향해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셔 정말 감사하다”는 발언이 알려지며 ‘제2의 이부망천’ 비판에 시달렸다.

통합당 김대호 후보 '3040세대 비하' 발언에 정치권 맹폭

'제2의 이부망천'에 이어 잊을만 하면 말실수에 통합당 곤욕

그러나 이것도 잠시 3040 비하 발언이 터지면서 하루 종일 곤욕을 치렀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60대와 70대, 깨어있는 50대 민주화 세력들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있지만,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그냥 막연한 정서이며 무지와 착각”이라며 ‘3040세대 무지’ 비하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후보의 발언이 알려지며 정치권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일꾼이 되겠다고 나선 국회의원 후보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오만한 발언”이라며 “진정 민심을 대변한다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국민들을 비판하고 비하할 것이 아니라 지난날의 과오를 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살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꼬집었다.

정의당은 “미래통합당의 막말은 통제 불능 상황”이라며 “미래통합당의 막말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선거운동 기간 중 고약한 세대 갈등 조장 발언을 버젓이 하는 것은 악의적인 갈등 조장 선동”이라며 “아직까지 철지난 세대 갈등을 부여잡으며 막말을 쏟아내니 미래통합당이 아닌 미래분열당이다”고 맹 비난했다.

상대 후보들은 일제히 비판 포문을 열었다. 김성식 무소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대 문제를 떠나서 평소 얼마나 유권자를 무시하고 우습게 보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정치인으로서 기본이 의심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관악에도 3-40대 젊은 직장인, 젊은 부부가 많이 살고 있다”며 “이런 김대호 후보가 관악에서 무슨 정치를 할 수 있을까요”라며 비판했다.

유기홍 민주당 후보는 페이스북에 “유권자들을 폄하하는 후보자의 막말,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습니까”라고 반문하여 “특히 관악구는 20·30대가 40%에 달하는 등 젊은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다. 유권자분들에 대한 모독을 중단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발언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은 “어느 개인이 한마디 한 것을 마치 당의 입장처럼 보도하는 것은 삼가셨으면 좋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결국 김 후보는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드려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진의 여부를 떠나 제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은 국민과 30~40대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분초를 다투고 각지에서 최선을 다 하시고 있는 미래통합당 후보들께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통합당 선대위는 김 후보에 대해 ‘엄중경고’라는 가벼운 조치로 마무리했다.

6일 부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민주당
6일 부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민주당

 

이해찬 대표 "(부산)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폄훼성 발언 논란  

잇단 비하 발언은 통합당의 문제만은 아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비하 발언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해찬 대표는 6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회의에서 “제가 부산에 올 때마다 많이 느끼는 건데 왜 이렇게 부산은 교통 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지역 폄훼성 발언 논란으로 이어지며 다른 당의 비판에 직면했다.

통합당 김우석 상근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가 부산을 초라하게 느꼈다면, 왜 그렇게 됐는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거돈 부산시장에 먼저 물었어야 마땅하다”며 “그럴 용기가 없다면 이는 바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강민진 선대위 대변인은 “현재 부산 시장은 민주당 소속이고, 부산시의회도 47석 중 41석을 민주당이 확보하고 있다”면서 “도시가 ‘초라’하다면 그 책임은 일차적으로 현재 부산의 행정과 의정을 책임지고 있는 민주당에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해찬 대표는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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